작년 대기업 계열 M&A 유독 저조…150건으로 1년새 35%↓

입력 2016-02-28 12:00  

외국기업이 M&A 주도…전체 기업결합 금액의 85.3% 차지

지난해 대기업들의 기업결합(M&A)이 유독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로운 산업에 진출하기 위한 대기업들의 M&A 사례가 줄어들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8일 발표한 񟭏년도 기업결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기업결합 건수는 669건으로 전년(571건)보다 17.2% 늘었다.

기업결합 금액은 381조9천억원으로 81.6% 급증했다.

그러나 대기업 소속 계열사의 기업결합은 2014년 230건에서 지난해 150건으로 35% 감소했다.

기업결합 금액도 31조4천억원에서 26조7천억원으로 15% 줄었다.

실질적 M&A로 볼 수 있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은 93건으로, 전년(160건)보다42% 줄었다.

비계열사와 M&A를 한 사례를 살펴보면 신산업 진출보다는 기존 사업과 연관된사업을 인수하기 위한 차원이 많았다.

한화그룹의 삼성그룹 석유화학사업 인수, 세아베스틸[001430]의 포스코특수강인수, 롯데쇼핑[023530]의 대우인터내셔널[047050](대우백화점 마산점·부산센트럴점) 영업양수 등이 그 사례다.

다른 업종을 영위하는 회사와의 M&A(100건→47건)가 53% 감소한 가운데 같은 업종이나 인접 업종 간 M&A(60건→46%) 감소 폭은 23%로 더 낮았다.

제일모직의 삼성물산[028260] 합병, 현대제철[004020]의 현대하이스코 합병 등M&A 금액이 1조원을 넘어가는 대형 기업결합은 주로 대기업의 내부 구조조정을 위한것이었다.

이는 항공우주, 생명공항 등 첨단산업에 진출하기 위한 대형 기업결합이 다수일어나고 있는 미국, 유럽의 동향과 대비된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지난해 기업결합의 양적 증가는 외국기업이 주도했다.

외국기업이 국내 또는 외국기업을 인수해 일어난 기업결합 금액은 325조6천억원으로 전년보다 89.2% 늘었다.

전체 기업결합 금액의 85.3%를 차지한다.

싱가포르 반도체 기업 아바고(Avago)가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Broadcom)을인수하고, 다국적 제약사 바이엘이 머크를 인수하는 등 국내시장에 영향을 미치는외국기업 간 결합 건수와 금액이 모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외국기업이 국내기업을 인수한 건수는 전년보다 27.3% 줄었고 결합금액도60.8%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기업의 국내기업 인수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2013년 2건(400억원)에서 2014년 4건(6천억원), 지난해 10건(1조6천억원)으로증가했다. 결합금액이 불과 2년 새 40배나 늘어난 것이다.

로봇완구 '또봇'을 만드는 완구업체 영실업이 홍콩 사모펀드에 인수된 것처럼국내 제조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확보하거나 국내 방송콘텐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목적의 M&A가 많았다.

중국안방보험의 동양생명[082640] 인수 등 1조1천억원 규모의 대형 기업결합도나왔다.

지난해 국내기업에 의한 M&A 건수(534건)는 18.4%, 금액(56조3천억원)은 47.4%증가했다.

대기업의 계열사 내 합병이 많아져 결합금액이 대폭 늘었다.

M&A 규모가 가장 큰 건은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8조9천억원)이었다.

SK C&C의 SK 합병(6조3천억원),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주식취득(6조2천억원),외환은행의 하나은행 합병(3조3천억원)이 뒤를 이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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