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재점검·시장 참여자 경각심 필요
최근 서울 외환시장에서 크고 작은 주문 실수가끊이지 않자 재발방지책이 철저히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일 '딜미스'(거래실수)로 원/달러 환율이 전일 종가보다 101.0원 급락한 채 장이 시작됐다가 개장가가 다시 정정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모 은행 딜러가 전화로 외국환중개사에 달러화 매도를 주문하는 과정에서 호가가 잘못 입력되는 바람에 일어난 사고였다.
외환당국은 실수의 주체가 은행 딜러인지 외국환중개사인지 밝히지 않았다.
불과 20여일 전인 지난 2월11일에도 개장 직후인 오전 9시1분께 1,190.50원에체결된 거래가 주문 실수로 취소된 일이 있었다.
주문이 당사자 합의로 빨리 취소되면서 외환시장에 미친 영향은 별로 없었다는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주문 실수가 잇따르고 오차가 100원이 넘는 큰 사고까지 터지면서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주문 실수가 가져오는 외환시장의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딜러들은 초를 다투는 긴장감으로 환율 움직임을 지켜봐야 하고 최근 환율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뚜렷한 변수가 없는 상황에서 주문 실수로 환율이 급격히 오르거나 떨어지면 시장에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뒷수습 과정도 그리 간단하지 않다.
거래는 당사자 간 합의로 진행되기 때문에 취소하려면 상대방의 동의를 반드시거쳐야 한다.
보통 거래 취소는 원만하게 합의되지만 딜미스가 대규모로 발생하면 조정 작업이 쉽지 않다.
실제로 작년 6월25일 70건에 가까운 딜미스가 발생했을 때 일부 당사자의 반발등으로 거래 취소를 합의하는 데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심각한 문제는 빈번한 딜미스가 외환시장에 대한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질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시장의 생명은 참가자들의 신뢰에 달렸고 신뢰에 한번 금이 가면 회복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특히 대형 딜미스는 외국인 투자가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소지가 있다.
한국은행, 기획재정부 등 외환당국도 딜미스가 시장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기본적으로 외환거래에서 당사자 간 계약을 존중하지만 딜미스가 자주 일어나 시장에 주는 충격이 클 경우 보완조치 등 대책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딜미스는 외환시장의 환율 고시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떨뜨리고 환율 결정에 영향을 줄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딜미스를 최소화하려면 외환시장의 거래 절차에 미비점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번 颽원 폭락' 사고와 관련해 "해당기관으로부터 경위서를 받았고 문제점을 보완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번 소동은 서울 외환시장이 작년 11월 도입한 딜미스 방지 프로그램이 운영에서 허점을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개장 직후 2분 동안 외국환중개사의 거래 체결 단말기에서 은행이 직접 주문할때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종가와 5원 이상 차이가 나면 경고창이 뜨도록했다.
그러나 외국환중개사가 전화 주문을 받아 호가를 입력할 때는 이 프로그램이 적용되지 않는다.
시스템 보완으로 딜미스를 완벽하게 예방하기 어려운 만큼 거래에 참여하는 외환 딜러나 중개사 직원의 주의가 요구된다.
김정식 교수는 "외국환 거래는 사람이 하는 일이므로 결국 시장 참여자들이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며 "은행이나 외국환중개사가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등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최근 서울 외환시장에서 크고 작은 주문 실수가끊이지 않자 재발방지책이 철저히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일 '딜미스'(거래실수)로 원/달러 환율이 전일 종가보다 101.0원 급락한 채 장이 시작됐다가 개장가가 다시 정정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모 은행 딜러가 전화로 외국환중개사에 달러화 매도를 주문하는 과정에서 호가가 잘못 입력되는 바람에 일어난 사고였다.
외환당국은 실수의 주체가 은행 딜러인지 외국환중개사인지 밝히지 않았다.
불과 20여일 전인 지난 2월11일에도 개장 직후인 오전 9시1분께 1,190.50원에체결된 거래가 주문 실수로 취소된 일이 있었다.
주문이 당사자 합의로 빨리 취소되면서 외환시장에 미친 영향은 별로 없었다는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주문 실수가 잇따르고 오차가 100원이 넘는 큰 사고까지 터지면서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주문 실수가 가져오는 외환시장의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딜러들은 초를 다투는 긴장감으로 환율 움직임을 지켜봐야 하고 최근 환율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뚜렷한 변수가 없는 상황에서 주문 실수로 환율이 급격히 오르거나 떨어지면 시장에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뒷수습 과정도 그리 간단하지 않다.
거래는 당사자 간 합의로 진행되기 때문에 취소하려면 상대방의 동의를 반드시거쳐야 한다.
보통 거래 취소는 원만하게 합의되지만 딜미스가 대규모로 발생하면 조정 작업이 쉽지 않다.
실제로 작년 6월25일 70건에 가까운 딜미스가 발생했을 때 일부 당사자의 반발등으로 거래 취소를 합의하는 데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심각한 문제는 빈번한 딜미스가 외환시장에 대한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질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시장의 생명은 참가자들의 신뢰에 달렸고 신뢰에 한번 금이 가면 회복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특히 대형 딜미스는 외국인 투자가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소지가 있다.
한국은행, 기획재정부 등 외환당국도 딜미스가 시장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기본적으로 외환거래에서 당사자 간 계약을 존중하지만 딜미스가 자주 일어나 시장에 주는 충격이 클 경우 보완조치 등 대책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딜미스는 외환시장의 환율 고시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떨뜨리고 환율 결정에 영향을 줄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딜미스를 최소화하려면 외환시장의 거래 절차에 미비점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번 颽원 폭락' 사고와 관련해 "해당기관으로부터 경위서를 받았고 문제점을 보완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번 소동은 서울 외환시장이 작년 11월 도입한 딜미스 방지 프로그램이 운영에서 허점을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개장 직후 2분 동안 외국환중개사의 거래 체결 단말기에서 은행이 직접 주문할때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종가와 5원 이상 차이가 나면 경고창이 뜨도록했다.
그러나 외국환중개사가 전화 주문을 받아 호가를 입력할 때는 이 프로그램이 적용되지 않는다.
시스템 보완으로 딜미스를 완벽하게 예방하기 어려운 만큼 거래에 참여하는 외환 딜러나 중개사 직원의 주의가 요구된다.
김정식 교수는 "외국환 거래는 사람이 하는 일이므로 결국 시장 참여자들이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며 "은행이나 외국환중개사가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등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