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채권단 자율협약 추진…1천200억 만기연장은 불발(종합2보)

입력 2016-03-17 18:03  

<<자율협약의 조건에 관한 설명과 사채권자 집회 불발에 따른 진통 등의 전망을 추가합니다.>>산업은행 "현대상선 정상화 추진에 큰 영향 없을 것"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상선[011200]에 대해 채권단이 자율협약에 나섬으로써 채무재조정을 위한 지원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러나 사채권자집회에서 회사채 1천200억원의 만기 연장이 불발됨에 따라 이해당사자 전체의 양보를 얻어내는 과정에서 진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현대상선 채권단은 현대상선에 대한 조건부자율협약을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

채권단은 22일 실무자 회의에서 안건을 올리고, 29일까지 채권단 100%의 동의를받으면 자율협약 개시를 의결하게 된다.

자율협약에 들어가면 채권단은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3개월간 유예하고,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출자전환을 포함한 채무재조정 방안을 수립하게 된다.

현대상선은 2013년 이후 자산매각과 유상증자 등의 자구계획을 실행해 왔으나해운 시황의 침체와 손실의 장기간 누적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해 있다.

그동안 채권단은 현대상선이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에 합의하고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의 만기 연장을 받는 등 이해 당사자들의 양보를 얻어낸다면 출자전환등을 통해 정상화를 돕겠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지난달부터 해외 선주사들과 용선료 협상을 진행하고, 17일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해 내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1천200억원의 3개월간 만기 연장을 추진해 왔다.

용선료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임에도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추진하기로 함으로써, 현대상선에 대한 지원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자율협약에 대한 논의를 시작함으로써 채권단도 양보하는 자세를 보여줘, 용선료 협상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용선료 협상이 진전을 보임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정상화를 뒷받침하려는 것"이라며 "채권금융기관 차원의 정상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도출해 용선료조정 작업과 사채권자 채무재조정 등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율협약을 추진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에 추진되는 자율협약은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를 포함한 모든 채권자의공평한 채무재조정을 전제로 한 것으로, 이 가운데 하나라도 무산되면 자율협약도종료된다.

이날 회사채 만기 연장을 위해 열린 현대상선의 사채권자 집회는 부결됐으나,산업은행은 현대상선의 정상화를 추진하는 데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산업은행은 "과거 사례에 비춰 보면 구조조정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겪는 진통"이라며 "내달 7일 만기가 돌아오는 공모사채는 연체가 불가피해졌지만, 과거에도 ㈜STX의 사채권자 집회가 부결된 이후 연체 상태에서 다시 가결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용선료 협상의 성사가 가시화되는 시점을 봐서 적절한 시기에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해 형평성 있는 채무조정안을 도출할 것"이라며 "자율협약을 통해이해관계자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현대상선의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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