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커지는 환율 변동폭…3월들어 하루 9.0원으로 확대

입력 2016-03-19 08:00  

4년5개월 만에 최대…수출입업체 부담 커져

원/달러 환율의 롤러코스터 행보에 금융시장의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3월 들어 18일까지 13거래일 동안 원/달러 환율의'일중 변동폭'(하루 중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은 평균 9.0원이다.

일중 변동폭은 올해 1월 7.9원에서 2월 8.6원으로 커진 데 이어 이달 들어 더확대된 모양새다.

3월의 일중 변동폭은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을 받던 2011년 10월(11.4원) 이후 4년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또 이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종가기준)도 평균 9.1원으로 2011년9월(10.7원) 이후 가장 크다.

장중 원/달러 환율이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좀처럼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상태가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원/달러 환율의 급락이 대표적이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기존 4차례에서 2차례로 줄였다는 소식이 나오자지난 17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73.3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20.0원 폭락했다.

다음 날인 18일에도 10.8원 하락하면서 3개월 만에 1,160원대로 내려앉았다.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이틀 동안 30.8원이나 떨어졌고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부담이 커졌다.

불과 한 달전 원/달러 환율의 급등에 고민하던 것과 반대 상황이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19일 환율 변동성이 과도하다며 필요한 조치를다하겠다고 구두개입을 한 바 있다.

당시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안과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로원/달러 환율은 1,240원선을 넘보며 급등하고 있었다.

연초부터 불거진 중국 경기 둔화의 우려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국제유가 등 각종 대내외 변수에 서울 외환시장이 취약하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셈이다.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 등 대외 의존도가 크고 자본시장의 개방성이 크기 때문이다.

환율이 오르거나 내리는 것은 각각 한국 경제에 양면성이 있는 만큼 일방적으로평가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업체들은 국제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이점이 있지만 수입업체들이나 외화 채무가 많은 기업은 부담이 커진다.

문제는 환율이 크게 출렁이는 상황이다.

환율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 수출입업체들은 '환리스크' 관리와 경영 전략을짜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기업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안 그래도 어려운 경기에 악재가 될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 중국의 경기 불안, 국제유가 변동 등 변수가 곳곳에 널려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불안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가시지 않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환당국이 환율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쉽지 않다는 점은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미국이 환율조작국에 제재를 가하는 베넷-해치-카퍼(Bennet-Hatch-Carper) 수정법안의 발효를 추진하는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