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 대규모 유출 가능성 작아"

입력 2016-03-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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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유출 발생해도 국채금리보다 외환시장에 더 영향"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규모로빠져나갈 가능성은 작다는 한국금융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임형준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0일 '외국인 투자자의 채권투자자금 축소배경과 전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임 연구위원은 "해외 중앙은행의 장기투자,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대비 금리 매력도,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패턴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 채권자금의 대량 유출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2010∼2014년9월 외국인 채권투자자 중 글로벌펀드 비중은 50%에서 32%로 감소한 반면, 해외 중앙은행은 20%에서 46%로 증가했다.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해외 중앙은행은 시장 여건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않고 장기 보유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가신용등급이 'AA-' 이상인 국가 중 우리나라보다 채권 금리가 높은 국가는 중국과 칠레 정도이고 두 시장은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이나 유동성이 부족해우리나라가 아직 매력적이라고 임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아직 남아있는 점도 외국인 투자자의 투매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2009년부터 매년 큰 폭으로 유입된 외국인의 채권투자자금은 작년 하반기부터순유출로 전환되면서 추가적인 자금유출 위험이 제기돼왔다.

순유출 규모는 작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5조4천억원이고 올해 2월1일부터 지난 3일까지 3조원으로 추정된다.

임 연구위원은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의 향방은 만기물량이 집중된 오는 6월 이후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8일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 중 6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은 6조원으로 파악된다.

외국인의 채권투자가 안정세를 보인다면 재투자 시기를 분산하려고 6월 만기물량을 4∼5월에 대량 매도했다가 6∼7월 순매수가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임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그러나 6∼7월에도 외국인의 순매수가 회복되지 않으면 외국인의 채권자금이 대량으로 유출될 징조로 해석할 수 있다.

임 연구위원은 "외국인 투자자금의 대량 유출이 발생하더라도 단기물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장기물에서는 보험사와 연기금의 수요로 국채금리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지만 외환시장 수급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예상했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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