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시장 수출 1위 한국, 소비재 점유율은 4.5% 불과

입력 2016-03-30 06:09  

수출입은행 분석…"품목 다양화·기술경쟁력 강화 필요"

중국에 가장 많은 수출을 하는 한국이 정작 급성장하는 소비재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내놓은 '수출 부진 타개를 위한 중국 소비재시장 진출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對) 중국 수출은 불균형적인 구조가 계속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한국의 총 수출액은 1천900억 달러로 일본(1천623억 달러), 미국(1천538억 달러), 독일(1천47억 달러) 등을 제치고 1위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수출 가운데 중간재는 1천503억 달러로 전체의 79.1%에 달했다.

소비재 수출은 70억 달러로 3.7%의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한국은 중국 내수시장으로의 수출 규모가 가장 큰 나라지만, 다른 나라에 비하면 불균형이 큰 상황이다.

중국 내수시장으로의 수출규모가 세 번째로 큰 미국은 중간재가 41%, 소비재가13%이고 수출규모 4위인 독일은 중간재 47%·소비재 21%를 기록했다.

2위인 일본이 중간재 65%, 소비재 9%로 불균형이 큰 편이지만 한국보다는 덜했다.

불균형이 큰 만큼, 중국 소비재 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은 낮은 상황이다.

독일이 중국 소비재 시장의 14.3%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이 13.2%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4.5%로 일본(8.9%)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특히 한국의 소비재 시장 점유율은 2011년 5.8%에서 3년 사이에 1.3%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상승한 영향으로 소비재 수입액이 2011년 1천81억달러에서 2014년 1천566억 달러로 크게 성장하고 있으나, 한국의 비중은 작아지고있다.

소비재 내에서도 한국의 수출 편중 현상은 크게 나타났다.

가장 규모가 큰 승용차가 18억1천200만 달러로 25.8%를 차지했고, 플라스틱 필름·박 제품이 15억9천700만 달러로 22.8%의 비중을 보였다.

다른 플라스틱 제품을 포함하면, 승용차와 플라스틱 제품의 수출액은 전체 소비재의 80%에 이른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연구소는 "중국 소비재 시장 경쟁이 다양한 종류와 품목에서 치열해지고 있으나, 한국은 편중현상이 심각하다"며 "중국의 1인당 소득이 증가해 고품질 사치성 소비재 수입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국 제품은 낮은 기술력과 브랜드가치로 점유율이 저조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고객 계층이 일부 신흥 중위계층에 국한돼 있고, 수출지역도 동부 연안의 1~2선 도시에만 집중돼 있다며 소비시장 잠재력이 커지는 3~5선 도시에 대한 진출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이어 한·중 FTA 수혜품목과 중국 소비계층·패턴, 수입·수출 증가율등을 기준으로 6가지 중국 수출 유망 소비재 품목을 도출했다.

유망 품목은 ▲ 승용차 및 소비용 운송장비 ▲ 화장품 ▲ 의류·패션 ▲ 식음료제품·반제품 ▲ 생활용품 ▲ 가전제품 등이다.

연구소는 정부 차원에서 국내 유관기관의 협업을 통해 중국 소비계층과 동향 등을 파악해 정보를 제공하는 '원스톱 종합정보 솔루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수출입은행에서는 유망 기업의 인수합병(M&A)이나 현지 유통망과의 합작법인설립 등을 위한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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