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몸살' 산업은행, 지난해 1조8천951억원 적자

입력 2016-04-0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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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사태 겪은 1998년 이후 최대 손실

조선·해운업의 업황 악화 탓에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사태 등 구조조정 이슈로 몸살을 앓은 산업은행이 1998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큰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은행은 1일 2015년 연간 경영실적 공시를 통해 1조8천95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가 터졌던 1998년의 4조8천894억원 이후가장 큰 폭의 적자다.

산업은행은 1999년 흑자를 냈다가 2000년 대우그룹 구조조정 등으로 1조3천98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이후 12년간 흑자를 유지하다가 2013년 1조4천473억원의손실을 기록했다.

산업은행은 2014년 1천835억원의 순이익을 내 흑자로 돌아섰으나, 다시 1년 만에 큰 폭의 손실을 봤다.

산업은행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이유로는 앞서 큰 손실을 기록했던 시기와 마찬가지로 경기 침체로 인해 여신을 제공한 기업들의 자산 건전성 악화다.

산업은행은 "조선·해운 등 취약업종의 업황이 악화하고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출자전환 등을 하면서 대규모 충당금을 쌓고 주식가치가 떨어지며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조선·해운업에 대한 대규모 지원에 나선 영향으로 산업은행의 부실채권(NPL)은2014년 3조782억원에서 지난해 7조3천270억원으로 무려 4조2천488억원 급증했다.

부실채권 비율도 2014년 2.49%에서 지난해 5.68%로 3.19%포인트 늘어났다.

기업 여신의 부실화로 인해 산업은행의 대손상각비는 2014년 1조7천791억원에서지난해 2조8천136억원으로 급증했다.

산업은행은 "대손비용을 반영하기 전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약 4천억원 증가했고, 자회사 한국전력(지분율 32.9%)의 부지 매각 이익 발생으로 연결 기준으로는 1조4천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변동에 따른 일시적 손실을 제외하면 산업은행은 지속적인 순이익 창출이 가능한 우량한 은행"이라며 "산업은행은 국가 기간산업에 금융지원을 하며 위기가 발생했을 때는 기업 구조조정을 수행하는 시장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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