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자본 국내 금융업 진출 가속화…"기대 반 우려 반"

입력 2016-04-06 09:13  

지난해 동양생명[082640]을 인수한 중국안방(安邦)보험이 이번에는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도 '차이나 머니'의 국내 진출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독일 알리안츠그룹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중국 안방보험그룹과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아직 본계약 체결과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 승인 심사 등의 절차가 남았지만안방보험이 이미 동양생명을 인수한 전력이 있는 만큼 대주주 승인을 받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안방그룹, 전세계 호텔·금융업 사들이며 무섭게 성장 안방보험은 국가와 업종에 국한하지 않고 활발하게 인수·합병(M&A)에 나서며몸집을 키우고 있다.

안방보험이 세계의 이목을 끈 것은 2014년 뉴욕 맨해튼의 최고급 호텔인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을 사들이면서부터다.

한국에서는 우리은행[000030] 인수전에 참가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2014년 11월 우리은행 경영권 예비입찰에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다른 경쟁자가없는 바람에 경쟁입찰 조건에 맞지 않아 인수가 무산됐다.

이후 지난해 9월 동양생명을 1조1천319억원에 인수하면서 중국자본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 금융업계에 진출했다.

이외에도 벨기에 델타로이드 은행과 네덜란드 보험사인 비밧, 미국 보험사 피델리티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과 한국에서 금융업 인수에 치중했다면 미국에서는 최근 유명 호텔 체인인스타우드 인수전에 뛰어들어 다시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 금융권 M&A판서 커지는 중국자본 입김 안방보험의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인수로 중국계 자본의 국내 금융업 진출은가속화되는 모습이다.

그간 외국자본의 국내 금융업 진출은 많았지만 중국 자본이 국내 금융사를 사들인 것은 안방보험이 처음이었다.

옛 동양증권이 중화권 자본인 유안타(元大)증권에 지난해 인수됐지만 대만 회사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은행권에서도 외국은행 지점을 중심으로 중국계 은행의 국내 진출이 활발한 모습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중국 광대은행(光大銀行)의 서울지점 신설을 인가했다.

광대은행에 앞서 한국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은 중국·공상·건설·교통·농업등 5곳이며, 광대은행 진출로 미국계 은행(5곳) 수를 넘어서게 됐다.

대주주는 아니지만 지난해 말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카카오은행 컨소시엄에 중국 인터넷기업인 텐센트가 참여했고, 케이(K)뱅크 컨소시엄에 중국 최대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관계사 알리페이가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 국내 보험업계 "시장 활력부여 기대…노하우 유출은 우려" 중국 자본의 국내 진출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G2 중 하나인 중국의 막강한 자본력이 국내로 들어온다면침체에 빠진 보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며 "현재 다른보험사들도 매각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는데, 아무래도 국내 기업들의 가치도 끌어올릴 수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으로 생명보험사 매물이앞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확대를 노리는 중국계 금융사들이 인수 후보 1위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조만간 ING생명, PCA생명 등이 인수합병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으로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중국 자본의 국내 침투가 시장에 악영향을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중국이 자본력은 막강하지만 금융 시스템 등이 선진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의 기술과 노하우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면서 "다른 기업 문화와 마케팅 전략이 국내에 어떻게 적용될지, 혹시 자본력을 앞세워 단숨에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 아닌지 등의 걱정이 나온다"고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중국계 금융사가 해외 진출을 활발히 하는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지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며 "보험업계를 중심으로 향후 국내금융권 인수·합병 시장에서 중국계 자본의 입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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