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18일 채권단에 자구계획 제출

입력 2016-05-17 18:20  

삼성중공업[010140]이 채권단으로부터 요구받은자구계획을 18일 제출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 방안 등이 담긴 자체 자구책을 만들어 18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달 말 삼성중공업에 자구안을 제출할 것을 서면으로 요구한 바 있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만나 자구계획을 마련하고 경영 진단을 진행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박 회장도 이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계열사 중에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는 것은 삼성중공업이 처음이다.

삼성중공업이 내놓을 자구계획에는 순차적인 도크 폐쇄 등을 통한 생산력 감축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단 한 건의 수주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자구계획을 제출했거나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 등에 비하면 경영 상황은 낫다고 평가받지만 앞으로도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할 수있는 손실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에도 해양플랜트 악재로 작년 동기보다 76.8% 감소한 6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수조원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크 폐쇄 외에 부동산 매각과 인력 감축 등의 방안도 자구계획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시 희망퇴직과 임원 감축을 통해 자체 구조조정을 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순을 통해 500여 명이 옷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에서는 여기에 추가적인 인력감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이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반발이 터져 나올 가능성도 크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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