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국책은행 자본확충, 대립으로 보지 말아달라"

입력 2016-05-2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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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만한 방안 도출 기대"…미 금리인상, 좀 더 지켜봐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기업 구조조정을위한 국책은행 자본확충을 두고 한은과 정부가 대립하는 모양새로 보지 말아 달라고당부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시 성북구 고려대에서 제4차 산업혁명에 관한 초청 강연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국책은행 자본확충 협의체의 논의를 좀 더 기다려 달라"며 "(정부와 한은 간) 대립이나 신경전으로 볼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협의체에서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협의체에서 상대방을 이해하면서 원만한 방안이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이 참여하는 국책은행 자본확충 협의체는 19일 2차 회의를 열었다.

협의체는 자본확충펀드를 통한 간접출자와 직접투자를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지만, 한은의 직접출자 등을 두고는 이견을 보였다.

이 총재는 협의체가 올해 상반기 내 자본확충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데 대해선"앞으로 한 달 열흘이 남은 만큼 시간이 촉박하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또 한은이 국책은행에 직접 출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출자에 대해서는 전에 말씀드렸기 때문에 추가로 말씀드릴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는 출자에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지난 4일 '아세안(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참석차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머물던 중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은의 국책은행 자본확충 방안으로 손실 최소화 원칙을 앞세워 출자보다 대출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6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확산된것과 관련해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미국 연준의 정책 방향은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에 참고자료가 되지만 그것 하나만으로 (통화정책의) 시그널(신호)을 주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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