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 산은 "대우조선, 수주 반토막나도 유동성 문제없다"

입력 2016-06-08 11:30  

총 5조3천억 규모 자구안 확정…최악 상황 대비 비상계획 마련14개 자회사 2020년까지 모두 매각…인력 감축·조선업 첫 성과연봉제 도입

대우조선해양[042660]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를진행하며 추가 자구계획을 조율해 온 산업은행은 "신규 수주가 연초 계획의 50% 수준인 60억 달러 수준으로 축소되더라도 신규자금 미집행분 1조원을 지원하면 유동성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산은은 8일 대우조선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와 추가 자구안 확정 내용을발표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산은에 따르면 삼정회계법인이 신규 수주 감소와 기타 리스크 등을 고려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 지원을 결정한 4조2천억원 가운데 미집행한 1조원이 지원되면 유동성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매출액이 감소하더라도 연 10조원 수준으로 연착륙할 수 있으며, 총 5조3천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이행함으로써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전망됐다.

산은은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산은·수은·무역보험공사의 선수금환급보증(RG) 신규 발급과 시중은행들의 금융거래 유지가 필수적인 만큼 채권단과 긴밀한 협조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산은은 이날 총 5조 3천억원 규모의 대우조선 자구계획도 확정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10월 1조8천5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수립했으나, 조선업황이 예상 이상으로 침체된 탓에 수주 저조가 지속돼 추가 자구계획을 수립해야 하는상황이 됐다.

이에 대우조선은 3조4천5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구안을 내놓았다.

산은은 추가 자구안에 대해 "신규 수주가 과거 수주 실적의 50~70% 수준으로 줄고, 매출 규모가 10조원 미만으로 감소하더라도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물적·인적 자원을 재편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1~2015년 5년간 대우조선의 연간 평균 수주 규모는 123억 달러였고, 평균 매출은 13조1천억원이었다.

경영난이 심화할 것에 대비해 대우조선은 2020년까지 직영 인력을 20% 이상 감축하고, 임직원의 임금을 20% 반납함으로써 직영인건비를 30% 이상 절감하기로 했다.

동시에 조선업계 최초로 사무기술직에는 성과연봉제를, 생산직에는 직무급제를도입해 성과와 직무난이도 중심의 보상체계를 수립하기로 했다.

대우조선은 또 국내외 자회사 14개를 내년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모두 매각하고, 서울 본사를 옥포로 즉시 이전해 야드 현장으로 모든 경영활동을 집중하기로 했다.

아울러 플로팅 독 2기를 매각, 운영하는 독 수를 7개에서 5개(플로팅 3개, 드라이 2개)로 축소함으로써 생산능력을 30% 축소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특수선 사업부문은 분할해 자회사로 만든 뒤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거나 기업공개(IPO)를 거쳐 유동성을 조달할 방침이다.

산은은 "대우조선의 특수선 사업부문은 생산방식의 특수성과 보안상의 이슈로이미 상선·해양부문과 분리 운영하고 있다"며 "사업부문의 역량을 고려하면 분할과독자 운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은은 이와 같은 자구안과는 별도로, 수주 절벽이 장기화하고 해양플랜트관련 리스크가 추가로 생기는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컨틴전시플랜도 마련하기로했다.

올해 신규 수주가 연초 계획의 반 토막 수준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2009년 36억 달러)까지 급감하고 시황 회복이 2018년 이후까지 장기화하는 경우에 대비한 것이다.

산은은 "신규 수주가 50억 달러 수준으로 고착화되는 최악의 상황이 가시화하면, 대우조선만이 아니라 '빅3' 모두 인력과 설비를 중형조선사 수준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한다"며 "이에 대비해 즉각적인 인력 추가조정과임금 삭감 등의 조치를 포함한 비상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최악의 상황이 예상되는 시점에 이를 단계별로 이행해 체질 개선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은은 "채권단은 이미 수립한 경영정상화 지원 방안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구조조정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아울러 경영관리단과 함께 회사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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