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타결…인하율 20% 초반대

입력 2016-06-0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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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천500억원 줄인다…10일 결과 발표

현대상선[011200]이 외국 선주들에게 지급해야 할 용선료(배를 빌려 쓴 값)를 연간 1천500억원 가량 낮췄다.

전체 인하 폭은 20% 초반대에서 결정됐다.

9일 채권단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현대상선은 외국선주 22곳과 용선료 인하에 최종 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맺은 사실을 10일 오전 발표할 예정이다.

용선료 인하와 관련한 최종 계약은 이달 말께 맺기로 했다.

외국 선주들과의 협상에 성공한 현대상선은 앞으로 3년 6개월간 지급해야 할 용선료 5천억원 가량을 줄였다. 연간 1천500억원 정도 비용을 아끼는 셈이다.

해운업 불황에 따른 운임 하락으로 계약 당시 가격보다 용선료가 하락하면서 현대상선은 시세보다 평균 60% 비싸게 배를 빌려 쓰고 있었다.

20% 초반대로 결정된 용선료 인하율은 채권단과 현대상선의 목표치인 30%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해외 선주들의 입장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의 인하 폭을 끌어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계 선주 조디악처럼 선박금융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선주는 선박을 구매할때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리기 때문에 받은 용선료의 상당 부분이 이자 비용으로 투입된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한 만큼 해운동맹 가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 채권단은 회사와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해운동맹가입을 조건으로 하는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체결했다.

조건이 충족돼 7~8월께 출자전환을 하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현대상선 최대주주(지분율 약 40%)로 올라서게 된다.

사채권자와 해외 선주들도 출자전환 후 각각 20% 안팎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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