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화예금 51.9억 달러 줄어…사상 최대폭 감소

입력 2016-06-13 12:00  

잔액 568.5억 달러…달러화예금 47.8억 달러 급감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지난달 큰 폭으로 감소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거주자의 외화예금 잔액은 568억5천만 달러로 4월 말보다 51억9천만 달러 줄었다.

거주자의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의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외화로 예치한 예금을 가리킨다.

외화예금은 올해 2월 말 534억7천만 달러에서 3월 말 605억7천만 달러, 4월 말620억4천만 달러로 늘어났다가 석 달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감소액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9월 이후 최대다.

종전에는 2014년 9월 49억2천만 달러가 최대 감소액이었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예금 잔액이 469억 달러로 4월 말보다 47억8천만 달러급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에너지 관련 공기업들이 만기가 된 해외채권을 상환하려고달러를 많이 인출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반도체와 전자업종에서 일부 대기업들이 달러를 많이 인출했다.

위안화예금 잔액은 16억1천만 달러로 8억5천만 달러 줄었다.

증권사가 만기가 도래한 위안화 정기예금을 인출한 영향이 크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인기가 식은 위안화예금 잔액은 2013년 9월(8억8천만 달러)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위안화 예금은 2014년 10월 217억 달러를 기록하고 나서 중국의 금리 하락과 위안화 약세 전망 등에 따른 차익거래 유인의 약화로 꾸준히 감소해왔다.

엔화예금 잔액은 지난 5월 34억 달러로 1억9천만 달러 줄었다.

반면 유로화예금은 36억3천만 달러로 5억4천만 달러 증가했다.

외화예금 잔액을 은행별로 보면 국내 은행은 481억9천만 달러로 한 달 사이 38억7천만 달러 줄었고 외국은행 국내 지점은 86억6천만 달러로 13억2천만 달러 감소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이 490억9천만 달러로 48억2천만 달러, 개인이 77억6천만달러로 3억7천만 달러 각각 줄었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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