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카드, 전표 매입사에 국제표준 보안시스템 요구

입력 2016-06-20 19:01  

내년까지 도입 요구…도입 거부 시 매월 1만 달러 벌금

세계 1위 카드사인 비자(VISA)카드가 국내 전표매입사들을 대상으로 국제표준 보안시스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비자카드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비자코리아 사무실에서 국내 전자지급결제 대행업체(PG) 사와 밴(VAN)사를 불러 글로벌 보안인증 시스템인 PCI DSS를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

PCI DSS는 비자와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국제 신용카드 회사가함께 만든 보안 인증 시스템이다.

비자 코리아는 해외에서 비자카드를 사용하고 나온 전표를 매입하는 회사를 대상으로 내년까지 이 보안시스템을 도입하도록 요구했다. 또 만일 도입하지 않으면매달 1만 달러씩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비자 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이 보안시스템을도입하고 있지만, 한국만 시스템 도입 비용 등을 이유로 유예해 왔다"며 "더 미룰경우 보안이 취약해질 수 있어 해외 전표 매입이 많은 곳부터 도입하기로 했다"고설명했다.

이에 대해 PG사나 밴사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비용이 많이 들고, 국내 보안 규제와 중복되기 때문이다.

또 PG사와 밴사는 국내 카드사들과 계약 관계이며 비자카드와는 계약 관계가 아닌데도 벌금을 부과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밴 업계 관계자는 "PCI DSS를 도입하면 도입하는 데만 2억~3억원이 필요하고 매년 인증을 갱신하는데 5천만~1억원이 필요하다"며 "국내 보안 표준을 따르고 있고금융감독원 검사 등 각종 규제를 받고 있는데 보안 규정을 중복해서 도입하면 그만큼 업체들의 부담이 커진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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