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증자 참여할 분에게 우선적으로 팝니다"(종합)

입력 2016-06-2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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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현 "수요조사 중…진성 투자자 나타나야 매각 진행"

윤창현 공적자금위원회 민간 위원장은우리은행[000030] 지분 매각과 관련 "우리은행 매각 후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과점주주가 되는 투자자가 증자에도 참여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7~8월에는 매각 공고를 내는 것이우리의 바람이지만, 입찰에 참여할 진성 투자자가 나타나야 매각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처럼 우리은행 지분 매각에 유상증자 참여가 조건으로 붙는 것은 우리은행 매각 후 주가가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우리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 원금을 회수하려면 주당 약 1만3천원 수준에서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주가는 지난 24일 전날보다 470원 하락한 9천780원을 기록했다. 현재 우리은행 주가는 1만원 내외에서 횡보하고 있다.

정부는 일단 이번 매각에서는 시장가 기준으로 지분을 매각하지만, 지분 매각후 주가가 오르면 나머지 지분을 팔아 공적자금 원금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과점투자자가 증자와 경영 참여 등을 통해 우리은행의 가치를 올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다.

최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지면서 자본 건전성에노란불이 켜진 것도 이유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올해 1분기 말 현재 13.5%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추가로 충당금을 쌓을 경우 BIS 비율이 더 떨어질 수 있고 신용등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증자 등을 통해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도 우리은행의 보통주 자본 비율이 다른 은행보다 낮아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정부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네 차례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지난해 7월 우리은행 지분을 4~10%씩 쪼개 파는 과점주주 매각으로 매각 방식을변경했다. 매각 방식 변경 이후 매각 공고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조만간 시장 상화에 따라 우리은행 매각 공고가 나올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지난 2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예금보험관계 설명·확인제도 시연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매각 스케줄을 밝힐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매각 여건이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으니, 그런 점을 고려해 의지를 갖고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현재 실제 우리은행에 투자할 실수요자가 얼마나 되는지 매각주관사를 통해 알아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증자 참여 여부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이 결과를 갖고 공자위에서구체적인 매각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laecor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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