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신용카드 포인트 한꺼번에 모두 쓸 수 있다

입력 2016-06-28 12:00  

금감원, 10∼20% '찔끔' 사용했던 제한 전면 폐지신규 발급 카드부터 적용…대금 자동납부 마감 오후 6시→11시로 연장

# A씨는 일부러 포인트 적립률이 높은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5만 포인트를 쌓았으나 쓸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 번에 사용할 수있는 포인트 비율이 20%로 제한돼 포인트로 5만원짜리 물건을 사려면 추가로 4만원을 내야 해서다.

# B씨는 신용카드사가 만든 쇼핑몰에서 포인트 쇼핑을 하려다 실망했다. 제품가격이 다른 쇼핑몰보다 훨씬 비싸게 책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신용카드를 새롭게 발급받는 소비자는 포인트를 사용할 때 이런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28일 발표한 '카드사의 불합리한 영업 관행 개선방안'에서 2017년이후 출시하는 신용카드부터 포인트 사용 비율을 제한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포인트 사용 전면 폐지는 내년 안에 모든 카드사가 시행해야 하지만 구체적인시행 시기는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카드회사 포인트 체계가 모두 달라 일률적 제도 개선이 어렵기 때문에 3월에 시행하든 8월에 하든 준비가 되는대로 시행하면 된다는 얘기다.

현재 국내 8개 카드회사 중 5곳이 소비자가 쌓은 포인트를 한 번에 10∼50%씩만쓸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포인트 전액 사용은 카드사가 만든 쇼핑몰 등 특정 가맹점에서만 허용한다.

카드사들이 포인트 적립률이 높다는 사실만 강조하고 사용 비율 제한이나 포인트 사용에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않자 소비자들의 불만은 쌓여만 갔다.

지난해 전체 포인트로 결제된 1억3천만건 가운데 8천918만건(68.3%)이 포인트사용 비율 제한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은 내년부터 포인트 사용 제한을 전면 폐지해야 하지만 구체적 시행 시기는 회사마다 다를 수 있다.

카드사마다 포인트 운영체계가 다른 점을 고려해 시행 시기는 자율에 맡겼다.

금감원은 기존에 발급된 카드도 회원 서비스 차원에서 포인트 사용 제한을 없애도록 카드사들에 권고했다.

앞으로 카드사들은 소비자가 포인트를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법, 사용가능 가맹점, 사용 제한 내용 등을 상품안내 책자에 상세하게 명시해야 한다.

신용카드 이용대금 자동납부 마감 시간은 최대 5시간 연장된다.

은행별로 카드대금 결제처리 마감 시간이 달라 소비자가 똑같은 시간에 카드대금을 넣어도 어떤 은행에선 연체 처리되고, 다른 은행에선 되지 않는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은행지주사 소속 은행들은 오는 4분기부터 신용카드대금 자동납부 마감 시간을오후 6시에서 오후 11시로 늦춘다.

지주회사나 겸영회사가 아닌 은행은 오후 5시에서 오후 6시로 마간 시간이 늘어난다. 은행 자동납부 마감 시간이 지난 이후에 카드대금을 내는 방법인 즉시출금·송금납부 운영시간은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로 늘어난다.

즉시출금은 자동납부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 소비자가 거래은행 계좌에 카드대금을 예치하고 카드사 콜센터·홈페이지에 출금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송금납부는 소비자가 인터넷뱅킹을 통해 카드사 은행계좌로 직접 카드대금을 입금하는 방식이다.

카드사들은 또 채무면제·유예상품(DCDS) 등 텔레마케팅이나 인터넷 등 비대면판매되는 유료상품에 대한 정보 제공을 강화해야 한다.

일부 카드사가 수수료 등 정보 제공을 소홀히 해 소비자 불만이 확산한 데 따른조치다.

카드사들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유료상품 통합 안내시스템을 만들고, 청구서첫 페이지에 소비자가 이용 중인 유료상품을 명시해야 한다.

소비자가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자신이 납부한 유료상품 요금을 조회하고, 간편하게 해지할 수 있는 기능도 만들어야 한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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