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브렉시트로 유가 상승세 더뎌질 것"

입력 2016-06-28 12:00  

"세계 경제의 성장세 훼손되면 석유 수요 둔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문제가 국제유가 상승세를 제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광우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8일 '석유 공급 과잉 줄면서 공급 차질에따른 리스크 상승' 보고서에서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 이후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달러화 강세와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단기적인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가 투자와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훼손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석유 수요가 둔화하고 초과 공급의 해소가 지연되면서 유가 상승세는 더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가 7월 중 석유 공급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국제유가의 단기적인 하향조정 변수로 제시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올해 1월21일 배럴당 22.8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난 24일 46.5달러로 상승해 두 배로 뛰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금융 불안 완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에 따른 달러화 약세, 미국의 원유 생산 감소를 비롯한 공급 차질이 유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최근 유가가 오른 배경으로 나이지리아, 캐나다, 베네수엘라 등 3개 산유국의 석유 공급 차질을 꼽았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연초부터 최대 유전지대인 니제르 델타 지역의 유전 시설과송유관이 무장단체의 테러로 훼손됐고 베네수엘라는 가뭄으로 발전량이 줄어 석유생산이 위축됐다.

또 지난달 캐나다의 오일샌드 생산지인 앨버타주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해 석유생산 활동이 중단됐다.

이 연구원은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수요 측면에서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의 급격한 자본 유출 가능성과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등 이른바 'G2(주요 2개국) 리스크'가 이어지고 공급에서도산유국의 테러, 자연재해, 정치·경제 불안 등의 요인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완만하게 상승하면 세계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유가의 상승세 전환은 산유국의 경제 불안과 선진국의 금융 불안을 완화하는 긍정적 요인"이라며 "산유국 경제가 최악의 저유가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어 극단적인 경제 위기가 발생할 우려는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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