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브렉시트, 한국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기회"

입력 2016-07-03 12:00  

"금융중심지 육성 위한 국가전략 재추진 필요"

우리나라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를금융의 국제경쟁력을 높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금융연구실장은 3일 '브렉시트의 의미와 우리의 대응'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실장은 그동안 우리나라가 금융중심지 육성에 공을 들였지만, 기존 금융중심지들의 위상을 뒤흔들기에 역부족이었다며 "브렉시트로 런던의 금융중심지 위상이흔들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우리나라는 금융중심지 육성을 위한 국가 전략의 재추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브렉시트가 영국, 더 나아가 유럽 금융회사들의 수익성 악화와 감량 경영을초래한다면 이는 우리 금융회사의 국제경쟁력을 상대적으로 제고할 수 있는 호재"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금융회사들이 브렉시트를 계기로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영업을 강화한다면 해외수익을 확대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 과정을 지켜봐야 하지만 앞으로 국제금융센터로서의 런던의 지위는 약화하고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위상은 흔들릴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이 유럽연합과 결별하면 금융부문에서 상당수 국가가 런던에 둔 유럽본부나법인을 축소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브렉시트 과정에서 달러화 지위는 강화되고 중국이 위안화의 국제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 위안화가 급속하게 부상할 수 있다고 이 실장은 내다봤다.

이 실장은 브렉시트가 세계 경제에 장기간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금융시장에서 불확실성 확대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도 내놨다.

그는 "현재 국내외 금융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지만 브렉시트에 관한 뉴스에따라 금융시장에서 주가, 금리 및 환율이 등락을 반복하는 높은 변동 장세를 보일수 있다"며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실장은 당분간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 가능성이 크므로 정부가 외화유동성 상황의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에는 영국계 및 유럽계 금융회사의 부실 위험을 적극적으로살피고 외환 건전성이 악화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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