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업종 中企 은행대출 62조원…"구조조정 충격 전이 우려"

입력 2016-07-05 06:05  

주요 취약업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협력기업과 하청업체 등 관련 중소기업으로 충격이 전이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IBK기업은행[024110] 산하 IBK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년 하반기 경제 및중소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취약업종과 관련한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약 62조5천억원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조선·해운·철강·석유화학·건설 등 5개 업종을 취약업종으로 지정하고 올해 구조조정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들 업종은 대기업에 의존하는 중소 협력업체와 하청업체가 많아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통이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중소기업대출 시장 점유율 1위(1분기 기준 22.4%)인 기업은행의 경우, 취약업종의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에 대한 매출 비중이 30% 이상인 중소기업의 대출 잔액이 5조원에 이른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 가운데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 이하인 경우도 1조9천억원에달한다.

연구소는 또 금융혜택을 통해 연명하는 좀비기업에 대한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도 약 4조2천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좀비기업이란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00%를 밑돌아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거나,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거나 자본이잠식된 상황에서 만기연장이나 금리보조로 연명하는 기업을 말한다.

이처럼 취약업종 구조조정의 충격이 전이되면서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확대됨에 따라, 은행권의 대출 태도가 신중해져 중소기업들이 자금사정에 더 큰 어려움을겪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대한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 지수는 지난해 2분기 9를 기록했으나 4분기 -3으로 떨어졌고, 올해 2분기에는 -9까지 내려갔다.

연구소는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며 부실기업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은행이 우량기업으로 대출을 집중해 자금사정의 양극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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