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관광수지 적자 여전…5월까지 14억9천만달러

입력 2016-07-10 07:31  

작년 동기보다 1.3% 늘어…정부는 국내관광 활성화 고민

정부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외치고 있지만 올해도 관광수지는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일반여행 수입액 72억8천30만 달러에서 지급액 87억7천370만 달러를 뺀 관광수지는 14억9천34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국제수지 서비스무역 통계에서 일반여행은 유학·연수를 제외한 해외여행이나출장을 가리킨다.

지난 1∼5월 관광수지 적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14억7천380만 달러와 비교하면1.3%(1천960만 달러) 늘었다.

작년 한 해 관광수지 적자는 60억9천460만 달러로 2014년(17억5천810만 달러)의3.5배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2007년(108억6천10만 달러) 이후 8년 만에 최대 규모를기록했다.

작년 여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국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올해도 5개월 동안 월평균 적자는 2억9천870만 달러나 된다.

또 2014년 11월 2억8천390만 달러 흑자에서 12월 1억1천280만 달러 적자로 바뀌고 나서 18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적자 규모는 메르스라는 악재가 터진 작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지만 예년 수준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관광수지 적자가 이어지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여행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5월 해외여행을 다녀온 국민은 885만1천752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9% 늘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도 655만5천434명으로 10.6% 늘었지만,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증가율보다는 낮았다.

저가항공 노선 증가 등의 영향으로 외국에 가기 편해졌고 해외여행에 대한 국민의 열기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관광수지 적자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연간 기준으로 2001년 1억7천38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만성적인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내수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관광수지 적자 규모가 커지는 것은 아쉬운대목이다.

정부도 국내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모습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여름휴가는 가능한 한 국내에서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서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는 것도 내수를 살릴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 확보 등을 위한 관광산업에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는지적이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5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 정도가 쇼핑을 주요 방문 이유로 꼽았다며 외국인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교통, 숙소 등 관광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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