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생산기지, 중국서 아세안으로 빠르게 이전"

입력 2016-07-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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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아세안으로 자본재·중간재 수출하고 소비재 수입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중국을대체할 글로벌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0일 발표한 '아시아 분업구조의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아세안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2010년 1천51억 달러에서 2014년 1천328억 달러로 증가해 중국(1천285억 달러)을 추월했다.

아세안 국가들은 풍부한 노동력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금 덕에 중국을 대체할글로벌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한·중·일 3국과 아세안의 무역 구조를 봐도 이런 변화를 알 수 있다.

그동안 한·중·일의 무역을 보면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자본재를 수입하고 중간재를 생산해 중국에 수출하면 중국은 이를 조립·가공해 소비재를 수출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수출 구조를 보면 한·중·일 3국 모두 아세안에 대해 중간재와자본재 수출이 증가하고 있고, 아세안으로부터 소비재 수입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대(對) 아세안 수출에서 중간재 비중은 2000년 80.8%에서 2014년 79.8%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 자본재 비중은 같은 기간 12.0%에서 14.3%로 증가했다.

반대로 대 아세안 수입은 소비재 비중이 5.2%에서 18.7%로 많이 증가했다.

중국도 대 아세안 수출에서 중간재와 자본재 비중이 2000년에는 각각 51.5%, 15.8%였지만 2014년에는 57.2%, 20.4%로 증가했다.

반면 원자재 수출 비중은 같은 기간 6.0%에서 1.4%로 크게 줄었고, 소비재 수입비중은 3.8%에서 8.7%로 증가했다.

일본도 소비재 수입의 아세안 비중이 20.3%에서 21.2%로 소폭 올라갔다.

조규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아세안은 생산기지 역할이 부각되면서 한·중·일 3국이 아세안으로 중간재와 자본재를 일방적으로 수출하는 형태의 교역이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일 3국의 분업구조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무역에서는 중간재와 자본재 부문에서 한국의 기술 우위를 갖는수직적 분업 형태가 심화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무역은 중간재는 일본과 중국의 기술격차가 다소 감소했지만, 자본재는 일본의 기술 우위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중국과 일본 간 무역은 중국이 일본의 고품질 중간재를 수입하는 형태가 심화하는 상황이다.

조 선임연구원은 "기존 한·중·일 삼국 간의 분업구조는 한국과 일본에서 중간재 및 자본재를 수출하고 소비재를 수입하는 형태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지만, 기술우위 여부에 따라 일부 개편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 분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수출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며 "아시아의 분업구조 상에서 한국의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 중국과의 기술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aecor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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