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언제 꺾이나…1∼5월 예금취급기관 대출 36조↑

입력 2016-07-17 07:05  

작년 동기보다 22% 많아…은행은 줄었지만 2금융권 급증

올해 상반기 가계가 은행을 비롯한 예금취급기관에서 빌린 빚이 크게 불어났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956조1천731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작년 말(919조9천633억원)보다 36조2천98억원(3.9%) 늘었다.

작년 같은 기간 증가액(29조5천753억원)보다 6조6천345억원(22.4%)이나 많다.

여기에 6월 은행의 가계대출 및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증가액 6조6천174억원을더한 금액은 42조8천27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예금취급기관 증가액(39조6천423억원)을 넘어섰다.

예금취급기관은 은행과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우체국예금 등의 금융기관을 말한다.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상품도 대부분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을 통해 판매된다.

올해도 가계대출 급증세가 여전한 것은 비은행권 대출이 가파르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1∼5월 은행의 가계대출은 16조7천991억원 늘면서 증가액이 작년 같은 기간(18조1천555억원)보다 7.5% 줄었다.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증가액도 5조2천215억원으로 28.0% 감소했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올해 1∼5월 14조1천891억원 급증했다.

작년 같은 기간(4조1천721억원)의 2.4배 수준으로 뛴 것이다.

은행이 올해 2월 수도권부터 주택담보대출의 여신심사를 강화하면서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 폭은 약 60조원인 작년 하반기보다작지만 증가세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야 한다.

보통 가계대출은 1분기에 연말 상여금, 주택거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둔화하고 연간 기준으로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많이 늘어나는 계절성을 보이기때문이다.

예금취급기관으로 분류되지 않는 보험사, 카드사, 증권사, 대부업체 등을 포함하면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해온 정부의 상황 인식이 안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는 지난 2월 합동으로 발표한보도자료에서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은 은행 및 보험권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안착등에 따라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가계대출은 금리가 높은 2금융권을 중심으로 늘어난 만큼 질적으로도 나빠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가계부채에 대해 "과다부채가구나 저소득가구 등을 중심으로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계 소득증대 및 부채구조 개선 노력을 배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3곳 이상의 비은행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대출 규모는지난 3월 현재 128조9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조7천억원(14.9%) 늘었다.

지난 6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25%로 낮추면서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정부가 하반기에 확실한 대책을 세워야 가계부채 급증세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보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4일 금통위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도 가계대출은 당분간 예년 수준을 웃도는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금융감독당국이급증세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강구하고 있으므로 다소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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