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 찾은 요우커, 27조원 생산유발 효과"

입력 2016-08-10 12:00  

LG경제연구원 분석…2020년엔 500억달러 지출 전망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의 경제적파급 효과가 매우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션지아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0일 '요우커(遊客)의 경제학'이라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의 지출이 한국의 관광 관련 산업에 미친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중국인 관광객 598만4천170명의 명목 생산유발 효과는 27조6천647억원으로 2011년(8조5천165억원)의 3.2배 규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생산유발 효과는 소비, 투자, 수출과 같은 최종수요가 발생할 때 각 산업에서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생산을 가리킨다.

또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12조5천85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0.8%로 추정됐다.

이들의 취업유발 효과는 19만4천277명으로 2011년(6만6천701명)과 비교해 2.9배수준으로 커졌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005년 70만명에서 지난해 8.5배 수준으로 급증했고 최근 3년간 연평균 40.6%의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은 중국의 주요 대도시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중국인에게 저렴하게 쇼핑을즐길 수 있는 나라라는 인식이 강하다.

K-팝,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한류도 중국인 관광객들을 모으는 요인이다.

션 연구원은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해외여행지로 선호하는 추세가 지속될 경우2020년께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연간 1천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들의 소비지출은 약 500억 달러로 2020년 한국의 총 가계소비의 5.7%가 될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규모는 정치·외교적 변수에 따라 높은 변동성이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션 연구원은 "최근 한국을 방문한 요우커가 급증한 것은 홍콩에서 격화된 '반(反)중국' 시위사태, 중·일 간 외교적 갈등으로 인한 반사효과의 영향이 크지만 사드 배치와 같은 사건으로 분위기가 순식간에 냉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의 불확실성도 변수다.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에서 쇼핑을 많이 하기 때문에 원화 강세로 한국 상품의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엔저 효과가 나타나면 요우커의 발길이 뜸해질 수 있다는것이다.

또 한국이 중국인 관광객의 인원수 확대 등 '양적 유치'에만 치중하고 관광상품의 품질관리를 소홀히 하면서 요우커의 만족도가 낮다고 션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한국이 관광상품의 질을 높이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요유커 유입의 변동성을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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