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별관 청문회 촉발한 홍기택 출석할까

입력 2016-08-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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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류지 오리무중, 출석요구서 전달 의문…최경환·안종범도 빠져민유성·강만수, 검찰수사에 청문회까지

조선·해운 구조조정 청문회 증인으로 야당이요구해 온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홍기택 전 산업은행회장 가운데 홍 회장만 증인으로 채택됐다.

그러나 해외에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진 홍 회장마저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청문회가 '속 빈 강정'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민유성, 강만수, 홍기택 전 산은회장과 이동걸 현(現) 산은 회장 등 46명의 증인을 조선·해운 구조조정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목이 쏠리는 사안 중 하나는 홍 전 회장의 증인 출석 여부다.

사실 이번 청문회는 홍 전 회장의 인터뷰 발언에서 시작됐다.

홍 전 회장은 지난 6월 초 언론 인터뷰에서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4조2천억원 지원이 서별관 회의에서 일방적으로 결정됐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어났다.

홍 전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지원은) 청와대·기재부·금융당국이 결정한 행위로, 애초 시장 원리가 끼어들 여지가 없었으며 산업은행은 들러리 역할만 했다"고주장했다.

이 발언 이후 야당이 "구조조정 전 과정이 어떤 과정에서 시작됐고 어떻게 은폐됐는지 알아야 한다"며 일명 서별관 청문회를 추진, 결국 오는 9월 8∼9일 청문회가열리게 됐다.

홍 전 회장이 산은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지원 규모 및 분담 방안 등은관계기관 간 협의조정을 통해 이루어진 사항"이라고 뒤늦게 해명했지만, 파장은 겉잡을 수 없이 커진 상황이었다.

대우조선에 대한 지원 논란이 한창 일었던 지난 6월 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를 맡고 있던 홍 전 회장은 석연치 않은 이유로 돌연 휴직한 뒤 해외에머물고 있다.

정부는 일신상의 사유로 홍 전 회장 본인 의지로 휴직계를 냈다는 설명을 했지만, 중국 측 또는 정부가 사퇴 압력을 넣었다는 말도 흘러나왔다.

문제는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되려면 청문회가 열리기 최소 일주일 전에 출석 요구서를 송달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국회 기재위원회에서 9월 1일까지 홍 전 회장의 소재지와 연락처 등을 파악해출석 요구서를 보내야 한다.

그러나 체류지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홍 전 회장에게 제때 출석 요구서가 닿을수 있을지 의문이다. 요구서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기재위 관계자는 "홍 전 회장의 거취에 대해 수소문을 해보고, 안 될 경우 여러 방안을 강구해 볼 것"이라면서도 "홍 전 회장이 자발적으로 나오지 않는 이상 출석이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청문회는 작년 가을 청와대 서별관 회의에서 대우조선 지원 결정이 어떻게내려졌는지 밝히는 것이 핵심이다.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인 바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안종범 전 경제수석이빠진 상황에서 홍 전 회장의 출석 여부마저 확실치 않은 것이다.

그나마 민유성·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은 증인 출석이 확실시돼 이들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강 전 산업은행장은 대우조선이 지인의 업체에 '일감 몰아주기'를 하도록 남상태 당시 대우조선 사장 등에게 여러 차례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은 남상태 전 사장이 연임할 수 있도록 로비를 받았다는의혹을 받고 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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