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개선세 미약…건설투자만 예외"

입력 2016-09-06 12:00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건설투자 호조를 제외하면 경기 전반의 개선세는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KDI는 6일 발간한 Ə월 경제동향'에서 "건설투자는 높은 증가율을 지속하며 내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지만 소매판매가 둔화한 가운데 설비투자와 수출이 부진을지속하는 등 경기 전반의 개선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일부 내수 지표의 양호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아직 경제 전반의회복으로 확산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지난달 진단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생산, 소비, 투자 중 그나마 나은 것은 건설투자다.

7월 건설기성은 1년 전보다 21.4% 증가했다. 건축 부문이 23.3% 증가하고 토목부문도 17.5% 늘어나는 등 건축과 토목 모두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건설투자 선행지수인 건설수주도 44.4%나 늘었다.

그러나 다른 부문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전망도 어두운 편이다.

7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4.8%)보다 낮은 3.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한 달 전(5.4%)의 반 토막인 2.7% 늘어나는 데 그쳤다.

광공업생산은 1.6% 증가했지만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을 제외하면 2.4%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7월 4.3% 늘었다.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6월로 끝나며 전월(9.0%)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8월 국산 차 내수판매량이 1년 전보다 1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소매판매의8월 전망도 밝지 않은 편이다.

설비투자는 12.3%나 줄었다.

설비투자와 관련이 깊은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72.2%로 작년 평균값(74.3%)보다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설비투자 부진은 앞으로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8월 수출은 2.6% 늘어나며 20개월 만에 마이너스에서 탈출했지만 이 역시 오래갈지 장담할 수 없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은 5.3% 감소하며 부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00.9로 전월(100.5)보다 올랐지만 이것도 긍정적으로 볼 순 없다.

KDI는 "건설기성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ICT 등 일부 업종이 개선한 게 주요원인"이라며 "경기 전반의 회복으로 해석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porqu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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