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감원 태풍' 소강 국면…취업자 3개월 연속 증가세

입력 2016-09-15 09:00  

7월 금융권 일자리 증가 폭 2년10개월만에 최대"기저효과 영향"…희망퇴직 올해도 이어져

지난해 금융권에 거세게 몰아쳤던 '감원 태풍'이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금융·보험업 취업자 수는 80만9천명으로 작년같은 달보다 2만6천명 늘었다.

이는 2013년 9월(3만4천명)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금융·보험업 일자리는 올해 7월에 이어 8월(80만3천명)에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만7천명 증가했다.

6월(79만5천명)에 9천명 늘어난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금융권 일자리는 4만8천개나 사라졌다.

희망퇴직·명예퇴직 광풍이 몰아치면서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금융권 취업자 5만5천명이 줄어든 이후 최대 감소 폭이었다.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 도입을 앞두고 은행·증권·카드사가 전방위적으로 직원들을 내보냈다.

이에 2009년(76만6천명) 이후 계속해서 80만명 대를 유지하던 금융권 취업자는지난해 6년 만에 70만명대로 주저앉았다.

올해 7월 금융권 취업자는 19개월 만에 80만명대를 회복했다.

그렇다고 해서 상황이 변한 것은 아니다.

은행들은 여전히 저금리 여파와 경기 둔화로 고전하고 있다.

여기에 조선·해운업 등 한계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수익성 악화까지 겪고 있다.

핀테크 발전으로 금융회사 점포는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은행들은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감축을 상시화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4월 희망퇴직을 실시해 254명을 내보냈다.

국민은행 직원도 상반기 400여명 줄었다.

NH투자증권은 곧 희망퇴직 절차에 돌입한다. 지난 7일 노조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한 결과 82%가 희망퇴직 안건에 찬성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융권 취업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업황 개선보다는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권 일자리가 워낙 큰 폭으로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대규모 인력 감원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 금융권 취업자가 조금씩 증가하고있다"며 "금융사들이 업황이 좋아져 채용을 늘리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표> 금융보험업 취업자 규모┌───────┬───────────┬──────────┐│ │ 취업자 수(천명) │전년 동기 대비 증가?││ │ │ ?(천명) │├───────┼───────────┼──────────┤│ 2016. 01 │ 799 │ 1 │├───────┼───────────┼──────────┤│ 2016. 02 │ 782 │ 0 │├───────┼───────────┼──────────┤│ 2016. 03 │ 776 │ -7 │├───────┼───────────┼──────────┤│ 2016. 04 │ 779 │ -5 │├───────┼───────────┼──────────┤│ 2016. 05 │ 788 │ -9 │├───────┼───────────┼──────────┤│ 2016. 06 │ 795 │ 9 │├───────┼───────────┼──────────┤│ 2016. 07 │ 809 │ 26 │├───────┼───────────┼──────────┤│ 2016. 08 │ 803 │ 17 │└───────┴───────────┴──────────┘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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