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상승으로 투자자들 '긴장'…인수가격 오를까 우려후보자들 3주간 실사後 입찰가 결정…11월 본입찰
시중은행 중 유일한 정부 소유 은행인 우리은행[000030]이 Ɗ전5기' 끝에 민영화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졌다.
23일 마감한 우리은행 지분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는 한화생명[088350], 한국투자금융지주, 보고펀드, 오릭스 등 18곳 이상의 투자자가 몰려 흥행몰이를 했다.
투자자는 지분을 8%까지 살 수 있는데, 8% 매입 희망자도 3∼4곳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에 매각 물량인 30%를 훌쩍 뛰어넘는 수요가 몰렸지만, 참여자들이 실제 인수 의사를 갖고 본입찰까지 뛰어들지 여부가 관건이다.
◇ 6년 넘게 이어진 '장도'…일괄→분할→과점주주 매각 우리은행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상업은행·한일은행 등 부실은행이 한빛은행으로 합쳐지면서 탄생했다.
이후 경남·광주·평화은행 등이 추가 합병돼 우리금융지주가 됐다.
이 과정에서 투입된 정부의 공적자금은 12조7천633억원이다.
우리은행을 민영화해 공적자금을 회수하려는 정부는 2010년 들어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돌입했으나 4번이 불발됐다. 이번이 다섯 번째 시도다.
2010년 7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추진 방안'을 발표하면서 우리은행 매각은 6년 넘게 이어질 '장도'에 올랐다.
금융지주사와 지방은행 매각을 함께 추진한 첫 매각 시도는 유효 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실패했다.
일괄매각 방식으로 2011∼2012년 시도한 두 차례 매각도 유효 경쟁 미달로 중단됐다.
2011년에는 MBK파트너스 1곳만 예비입찰에 참여했고, 2012년에는 예비입찰 참여자가 아예 없었다.
정부는 우리은행을 1인의 투자자에게 일괄 매각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기면서공적자금 회수 금액을 극대화하려 했지만, 덩치가 너무 커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지못했다.
현행 은행법상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어 자본력을 갖춘대기업은 참여할 수 없는 구조였다.
매각 실패가 큰 덩치 때문이라고 여긴 정부는 2013년 분할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지방은행과 증권 계열사를 우선 분리 매각해 몸집을 줄였다.
2014년에는 4번째 매각 시도에 나서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중경영권 지분 30%와 나머지 지분을 쪼개 팔기로 했으나 또다시 실패했다.
◇ 상반기 순익 45% 증가…"팔릴만한 물건 됐다" 정부가 지난달 지분 30%를 우선 4∼8%씩 쪼개 파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발표하고 5번째 매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주가 흐름, 경영 지표상 매각을 위한 환경이 무르익었다고 봤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4천433억원으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7천50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나 증가했다.
자산 건전성도 좋아졌다.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은 6월 말 1.22%로 내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4대 은행 중 우리은행의 연체율과 대손충당금 지표가 현저하게 좋다"며 "실적뿐 아니라 다른 지표도 4대 은행 등 꼴찌였던 것이 2∼3등으로올라서는 등 '시장에서 팔릴 만한 물건'이 됐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우리은행 목표 주가를 1만5천원 수준으로 올렸다.
◇ 예비입찰 참여자 '실제 인수 의사'가 관건 예비입찰에는 성공했지만 '흥행'이 본입찰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본입찰 직전에 써내는 예정 가격 이상으로 응찰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야 실제 지분매각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2014년 소수 지분매각 당시 본입찰까지 10개 이상의 인수 후보들이 들어왔지만투자자 대부분의 응찰 가격이 예정 가격을 밑돌아 매각에 실패했던 전례가 있다.
예정 가격이 어느 정도로 결정될지도 투자자들을 고민스럽게 할 수 있다.
우리은행 주가는 지난 21일 1주당 1만1천550원(종가 기준)까지 오르며 2014년 11월 19일 재상장 이후 신고가를 기록했다.
11월 본입찰까지 공적자금 회수 손익분기점인 1만2천980원을 맞추는 데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지분 인수가격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은 긴장하고 있다.
예정 가격 인상으로 지분 인수에 드는 비용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우리은행 매각이 마무리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 유효 수요가 실제 투자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인수 후보자들은 오는 30일부터 3주간 실사를 통해 입찰 가격을 결정하게 된다. 이후 11월 LOI를 제출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본입찰이 진행된다.
본입찰까지 무난하게 진행되면 예보는 11월 중으로 낙찰자를 결정하고 올해 안에 주식 양·수도 및 대금납부 등 매각을 마칠 계획이다.
매각이 완료되면 예보는 우리은행과 체결한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을 해지한다. 예보는 지분 21%를 보유한 '재무적 투자자'가 되고, 새로운 투자자가 중심이돼 경영을 하라는 의미다.
예보는 남은 공적자금 관리 차원에서 비상임이사 1명을 추천할 수 있는 권리만가진다.
그러나 정부가 보유 지분 없이도 은행 경영에 개입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마당에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시중은행 중 유일한 정부 소유 은행인 우리은행[000030]이 Ɗ전5기' 끝에 민영화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졌다.
23일 마감한 우리은행 지분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는 한화생명[088350], 한국투자금융지주, 보고펀드, 오릭스 등 18곳 이상의 투자자가 몰려 흥행몰이를 했다.
투자자는 지분을 8%까지 살 수 있는데, 8% 매입 희망자도 3∼4곳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에 매각 물량인 30%를 훌쩍 뛰어넘는 수요가 몰렸지만, 참여자들이 실제 인수 의사를 갖고 본입찰까지 뛰어들지 여부가 관건이다.
◇ 6년 넘게 이어진 '장도'…일괄→분할→과점주주 매각 우리은행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상업은행·한일은행 등 부실은행이 한빛은행으로 합쳐지면서 탄생했다.
이후 경남·광주·평화은행 등이 추가 합병돼 우리금융지주가 됐다.
이 과정에서 투입된 정부의 공적자금은 12조7천633억원이다.
우리은행을 민영화해 공적자금을 회수하려는 정부는 2010년 들어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돌입했으나 4번이 불발됐다. 이번이 다섯 번째 시도다.
2010년 7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추진 방안'을 발표하면서 우리은행 매각은 6년 넘게 이어질 '장도'에 올랐다.
금융지주사와 지방은행 매각을 함께 추진한 첫 매각 시도는 유효 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실패했다.
일괄매각 방식으로 2011∼2012년 시도한 두 차례 매각도 유효 경쟁 미달로 중단됐다.
2011년에는 MBK파트너스 1곳만 예비입찰에 참여했고, 2012년에는 예비입찰 참여자가 아예 없었다.
정부는 우리은행을 1인의 투자자에게 일괄 매각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기면서공적자금 회수 금액을 극대화하려 했지만, 덩치가 너무 커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지못했다.
현행 은행법상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어 자본력을 갖춘대기업은 참여할 수 없는 구조였다.
매각 실패가 큰 덩치 때문이라고 여긴 정부는 2013년 분할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지방은행과 증권 계열사를 우선 분리 매각해 몸집을 줄였다.
2014년에는 4번째 매각 시도에 나서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중경영권 지분 30%와 나머지 지분을 쪼개 팔기로 했으나 또다시 실패했다.
◇ 상반기 순익 45% 증가…"팔릴만한 물건 됐다" 정부가 지난달 지분 30%를 우선 4∼8%씩 쪼개 파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발표하고 5번째 매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주가 흐름, 경영 지표상 매각을 위한 환경이 무르익었다고 봤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4천433억원으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7천50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나 증가했다.
자산 건전성도 좋아졌다.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은 6월 말 1.22%로 내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4대 은행 중 우리은행의 연체율과 대손충당금 지표가 현저하게 좋다"며 "실적뿐 아니라 다른 지표도 4대 은행 등 꼴찌였던 것이 2∼3등으로올라서는 등 '시장에서 팔릴 만한 물건'이 됐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우리은행 목표 주가를 1만5천원 수준으로 올렸다.
◇ 예비입찰 참여자 '실제 인수 의사'가 관건 예비입찰에는 성공했지만 '흥행'이 본입찰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본입찰 직전에 써내는 예정 가격 이상으로 응찰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야 실제 지분매각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2014년 소수 지분매각 당시 본입찰까지 10개 이상의 인수 후보들이 들어왔지만투자자 대부분의 응찰 가격이 예정 가격을 밑돌아 매각에 실패했던 전례가 있다.
예정 가격이 어느 정도로 결정될지도 투자자들을 고민스럽게 할 수 있다.
우리은행 주가는 지난 21일 1주당 1만1천550원(종가 기준)까지 오르며 2014년 11월 19일 재상장 이후 신고가를 기록했다.
11월 본입찰까지 공적자금 회수 손익분기점인 1만2천980원을 맞추는 데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지분 인수가격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은 긴장하고 있다.
예정 가격 인상으로 지분 인수에 드는 비용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우리은행 매각이 마무리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 유효 수요가 실제 투자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인수 후보자들은 오는 30일부터 3주간 실사를 통해 입찰 가격을 결정하게 된다. 이후 11월 LOI를 제출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본입찰이 진행된다.
본입찰까지 무난하게 진행되면 예보는 11월 중으로 낙찰자를 결정하고 올해 안에 주식 양·수도 및 대금납부 등 매각을 마칠 계획이다.
매각이 완료되면 예보는 우리은행과 체결한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을 해지한다. 예보는 지분 21%를 보유한 '재무적 투자자'가 되고, 새로운 투자자가 중심이돼 경영을 하라는 의미다.
예보는 남은 공적자금 관리 차원에서 비상임이사 1명을 추천할 수 있는 권리만가진다.
그러나 정부가 보유 지분 없이도 은행 경영에 개입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마당에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