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섭 "김재수 장관 대출, 특혜로 보지 않는다"

입력 2016-10-05 13:35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5일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의 이른바 '황제대출'과 관련, "특혜대출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농협중앙회에 대한 국정감사 자리에서 김 장관이받은 게 '황제 특혜 금리냐'라는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 행장은 "금리 선택권은 고객에게 있다. 저희는 특혜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2001년 11월 경기도 용인시 수지에 있는 62평(전용면적 기준) 아파트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연 6.67%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이는 당시 평균금리가 연 8.0%였던 것에 비해 1.3%포인트 넘게 금리 혜택을 받은 것이다.

김 장관은 2014년에도 아파트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농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3억6천만원)과 신용대출(1억4천만원)을 잇따라 받았다.

김 장관이 대출받을 당시의 금리는 각각 2.7%와 3.1%였으나 시중금리가 내려가면서 현재는 각각 1.42%와 1.82%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는 일반인들이 받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신용대출 금리보다 1%포인트 정도낮은 수준이다.

이 행장은 "김 장관에 대한 대출이 기준에 위반됐으면 감사에서 지적됐을 것"이라며 "대출에 대한 금리 책정은 거래 기여도에 따라서 진행된다. 시스템에 의해서대출 거래가 일어난 것이지 한 개인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거래가 발생한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행장의 답변에 여야 의원의 반응은 엇갈렸다.

김태흠 의원은 "다른 사람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을 예상해 고정금리를 선택할때 김재수 장관은 변동 금리를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본인이 잘 선택한 것"이라고주장했다.

더 민주 김한정 의원은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한 농협은행의 고객은 57만 명이고, 김 장관이 받은 건 이 가운데 상위 0.17%에 들어가는 것이다. 저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람 중에 상당수는 공무원이다. 이런 현실을 보면서 농협은행을 지휘 감독하는공무원에게 금리 혜택을 준 게 우연의 일치인가? 금리를 잘 갈아타서 그렇다는 게국민 앞에서 할 소리인가"라며 질타했다.

buff27@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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