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하트·홀름스트룀하트는 연세대서 석좌교수 지내…"홀름스트룀은 정직하고 공평한 학자"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뽑힌 올리버 하트(68·영국) 하버드대 교수와 벵트 홀름스트룀(67·핀란드)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미시경제학 분야에서 계약이론(contract theory)의 대가로꼽힌다.
계약이론은 사고파는 행위 등 모든 경제행위가 기본적으로 사람 간 계약관계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지적재산권, 대부거래, 피고용자의 보수 지급, 금융상품 및 파생거래 등 시장경제의 다양한 거래에서 정보의 비대칭성 및 불확실성이 존재할 때 최적의 거래 방식을 고안하는 연구 분야로 볼 수 있다.
◇ 금융기관 구제금융 등 도덕적 해이 비판 하트 교수와 홀름스트룀 교수는 모두 계약이론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지만 밟아온 길은 다소 비교된다.
하트 교수가 이론을 응용해 산업, 기업 등에 적용하는 시도를 했다면 홀름스트룀 교수는 순수하게 이론 분야를 개척했다.
하트 교수는 1972년 영국 워릭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고 1974년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땄다.
1984년부터는 MIT와 하버드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2000∼2003년에 하버드대경제학과 학과장을 지냈다.
하트 교수는 경제관계에서 계약이 올바르게 맺어져야 사회의 전체적인 효용이커진다는 논리를 펴왔다.
또 금융분야에서 대리인 문제와 도덕적 해이 문제에 천착해왔고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에는 금융회사의 파산을 연구했다.
그는 금융위기에서 금융기관에 대한 정부의 구제금융이 도덕적 해이를 불러온다고 비판했다.
특히 2014년 10월 성태윤 연세대 교수와의 대담에서 "구제금융의 핵심은 금융기관이 아닌 유동성 제약에 빠진 일반대중이어야 한다"며 금융기관이 위기에 빠졌을때 구제금융을 중단하고 경영진을 교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홀름스트룀 교수는 하트 교수에 앞서 계약이론을 정립했다.
그는 1978년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1980년대 초반 노스웨스턴대학켈로그경영대학원과 예일대학에서 계약이론을 연구했다.
특히 1970년대 말 '주인-대리인 모델'을 통해 주주가 CEO와의 최적화한 계약을체결하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김도영 서강대 교수는 "하트 교수는 미래 상황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가정한 불완전계약 개념을 처음 도입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홀름스트룀 교수도 계약이론에서 도덕적 해이 문제를 다뤘다.
그는 대표적으로 운전자가 사고를 냈을 때 보험회사가 모두 비용을 부담하면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운전자가 어느 정도 부담금을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 하트는 '천재형'…홀름스트룀은 다작보다 한 분야에 몰두 세계적 석학들을 직접 만나본 국내 학자들은 하트 교수와 홀름스트룀 교수의 학문적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하버드대에 다닐 때 하트 교수의 세미나를 들은 적 있다는 이상승 서울대 교수는 "하트 교수가 꼼꼼하고 분석적인 학자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내용은 굉장히 어려웠다"고 전했다.
특히 하트 교수는 2014년 가을부터 1년간 연세대 석좌교수로 있으면서 한국과인연을 맺었다.
김영세 연세대 교수는 "하트 교수가 전임으로 연세대에 있었는데 한마디로 굉장히 나이스했다"며 "노벨상 수상자들은 대개 외골수이고 사회성이 떨어지는 경우가많은데 하트 교수는 성품도 훌륭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같은 대 성태윤 교수도 "하트 교수가 연세대에서 '계약 및 조직이론' 수업을 했었는데 강의를 워낙 잘해서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MIT에서 하트 교수로부터 계약이론 등 수업을 몇 개 들었다고 밝히며 하트 교수를 '천재'라고 칭했다.
전 교수는 "하트 교수는 글씨가 정말 악필이지만 굉장히 엄격하면서 번뜩이는천재적 영감이 있었던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홀름스트룀 교수도 평생 계약이론에 매진한 학자로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홀름스트룀 교수 밑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전성훈 서강대 교수는 "지도교수로 모셨던 분이 노벨상을 수상하게 돼 기분이 정말 좋다"며 "학자들이 언제 경제학상을받을까 기다려왔던 분"이라고 기뻐했다.
전 교수는 "홀름스트룀 교수는 다른 미국 경제학자들과 연구 스타일이 좀 다르다"며 "다작을 추구하지 않고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깊이 몰두하셨다"고 떠올렸다.
이어 "홀름스트룀 교수는 학생과 공동저자로 논문을 쓰지않았던 기억이 난다"며"공동저자의 논문이 뛰어난 평가를 받을 경우 그 공은 학문의 대가가 가져간다고 생각할 정도로 정직하고 공평한 분"이라고 칭송했다.
전 교수는 홀름스트룀 교수가 4∼5년 전 미국 경제학회 회장으로 한국을 찾은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전성인 교수 역시 안식년에 홀름스트룀 교수를 봤던 기억을 떠올리며 "학생들을잘 챙기고 강의도 잘하는 모범 선생님이라는 인상"이라고 말했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뽑힌 올리버 하트(68·영국) 하버드대 교수와 벵트 홀름스트룀(67·핀란드)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미시경제학 분야에서 계약이론(contract theory)의 대가로꼽힌다.
계약이론은 사고파는 행위 등 모든 경제행위가 기본적으로 사람 간 계약관계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지적재산권, 대부거래, 피고용자의 보수 지급, 금융상품 및 파생거래 등 시장경제의 다양한 거래에서 정보의 비대칭성 및 불확실성이 존재할 때 최적의 거래 방식을 고안하는 연구 분야로 볼 수 있다.
◇ 금융기관 구제금융 등 도덕적 해이 비판 하트 교수와 홀름스트룀 교수는 모두 계약이론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지만 밟아온 길은 다소 비교된다.
하트 교수가 이론을 응용해 산업, 기업 등에 적용하는 시도를 했다면 홀름스트룀 교수는 순수하게 이론 분야를 개척했다.
하트 교수는 1972년 영국 워릭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고 1974년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땄다.
1984년부터는 MIT와 하버드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2000∼2003년에 하버드대경제학과 학과장을 지냈다.
하트 교수는 경제관계에서 계약이 올바르게 맺어져야 사회의 전체적인 효용이커진다는 논리를 펴왔다.
또 금융분야에서 대리인 문제와 도덕적 해이 문제에 천착해왔고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에는 금융회사의 파산을 연구했다.
그는 금융위기에서 금융기관에 대한 정부의 구제금융이 도덕적 해이를 불러온다고 비판했다.
특히 2014년 10월 성태윤 연세대 교수와의 대담에서 "구제금융의 핵심은 금융기관이 아닌 유동성 제약에 빠진 일반대중이어야 한다"며 금융기관이 위기에 빠졌을때 구제금융을 중단하고 경영진을 교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홀름스트룀 교수는 하트 교수에 앞서 계약이론을 정립했다.
그는 1978년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1980년대 초반 노스웨스턴대학켈로그경영대학원과 예일대학에서 계약이론을 연구했다.
특히 1970년대 말 '주인-대리인 모델'을 통해 주주가 CEO와의 최적화한 계약을체결하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김도영 서강대 교수는 "하트 교수는 미래 상황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가정한 불완전계약 개념을 처음 도입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홀름스트룀 교수도 계약이론에서 도덕적 해이 문제를 다뤘다.
그는 대표적으로 운전자가 사고를 냈을 때 보험회사가 모두 비용을 부담하면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운전자가 어느 정도 부담금을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 하트는 '천재형'…홀름스트룀은 다작보다 한 분야에 몰두 세계적 석학들을 직접 만나본 국내 학자들은 하트 교수와 홀름스트룀 교수의 학문적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하버드대에 다닐 때 하트 교수의 세미나를 들은 적 있다는 이상승 서울대 교수는 "하트 교수가 꼼꼼하고 분석적인 학자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내용은 굉장히 어려웠다"고 전했다.
특히 하트 교수는 2014년 가을부터 1년간 연세대 석좌교수로 있으면서 한국과인연을 맺었다.
김영세 연세대 교수는 "하트 교수가 전임으로 연세대에 있었는데 한마디로 굉장히 나이스했다"며 "노벨상 수상자들은 대개 외골수이고 사회성이 떨어지는 경우가많은데 하트 교수는 성품도 훌륭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같은 대 성태윤 교수도 "하트 교수가 연세대에서 '계약 및 조직이론' 수업을 했었는데 강의를 워낙 잘해서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MIT에서 하트 교수로부터 계약이론 등 수업을 몇 개 들었다고 밝히며 하트 교수를 '천재'라고 칭했다.
전 교수는 "하트 교수는 글씨가 정말 악필이지만 굉장히 엄격하면서 번뜩이는천재적 영감이 있었던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홀름스트룀 교수도 평생 계약이론에 매진한 학자로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홀름스트룀 교수 밑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전성훈 서강대 교수는 "지도교수로 모셨던 분이 노벨상을 수상하게 돼 기분이 정말 좋다"며 "학자들이 언제 경제학상을받을까 기다려왔던 분"이라고 기뻐했다.
전 교수는 "홀름스트룀 교수는 다른 미국 경제학자들과 연구 스타일이 좀 다르다"며 "다작을 추구하지 않고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깊이 몰두하셨다"고 떠올렸다.
이어 "홀름스트룀 교수는 학생과 공동저자로 논문을 쓰지않았던 기억이 난다"며"공동저자의 논문이 뛰어난 평가를 받을 경우 그 공은 학문의 대가가 가져간다고 생각할 정도로 정직하고 공평한 분"이라고 칭송했다.
전 교수는 홀름스트룀 교수가 4∼5년 전 미국 경제학회 회장으로 한국을 찾은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전성인 교수 역시 안식년에 홀름스트룀 교수를 봤던 기억을 떠올리며 "학생들을잘 챙기고 강의도 잘하는 모범 선생님이라는 인상"이라고 말했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