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이렇게 갑자기"…금융위 "최고적임자가 됐다"

입력 2016-11-0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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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 개편안으로 유일호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물러나고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새 부총리로 내정되자 기획재정부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소식이라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금융위 직원들은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지닌 적임자가 부총리로 가게 됐다며반기는 분위기였다.

2일 청와대는 국무총리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이번 개각으로 올해 1월 취임한 유 부총리는 10개월을 채 채우지 못하고 경제팀수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기재부 직원들은 갑작스럽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별다른 변수가 없었더라면 유부총리는 박근혜 정권 끝까지 부총리직을 유지할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기재부의 한 과장은 "부총리가 바뀌더라도 총리부터 교체하고 나서 순차적으로교체될 줄 알았다"며 "당장 내일(3일) 부동산 대책도 발표해야 하는데 희한하다"고말했다.

전날까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때문에 국회에서 부총리를 보좌한 기재부 국장 역시 "어제까지도 전혀 교체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고 당황해했다.

또 다른 기재부 국장 역시 부총리 교체에 대해 의견을 드러내기 곤란하다고 하면서도 "총리 교체는 생각했었지만 부총리 교체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귀띔했다.

최순실 게이트와 부총리 교체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경제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반응도 보였다.

한 기재부 과장은 "방금 (부총리 교체) 소식을 들어서 입장 정리가 안 된다"면서도 "해야 하는 것은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임 위원장의 진두지휘 아래 금융개혁, 기업 구조조정을 진행해온 금융위원회 공무원들은 '최고의 적임자'가 경제부총리로 임명됐다는 반응이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 마비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임 위원장이 각 부처를다잡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금융위 관계자는 "임 위원장은 한번 결정하면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고끌고 나가는 강단 있는 인물"이라며 "한진해운의 경우 법정관리로 보내야 한다, 안된다 말이 많았는데 본인이 결정해 원리 원칙을 세우고 돌파했다"고 말했다.

그는 "임 위원장이 금융위에서 금융개혁의 틀을 만들어 놓은 것처럼 국정 전반을 아우르는 큰 틀을 만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급한 상황이지만 추진력이 떨어질까 우려했던 조선·해운업 등 취약업종 구조조정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임 위원장만큼 시장에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전문가가 없다"며 "거시와 미시적 시각을 균형 있게 갖추고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재부는 이날 최상목 1차관 주재로 기자단 정례 브리핑을 계획했다가 갑작스러운 부총리 교체 소식이 알려지자 취소했다.

porqu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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