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국채 매입에 원/달러 환율 4개월여 만에 최고

일본은행(BOJ)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시행한다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약 4개월 보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7원 오른 1,175.9원에 장을마쳤다.

이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결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던지난 6월 27일(1,182.3원) 이후 약 4개월 보름 만에 최고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원 오른 1,171.0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바로 하락 반전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BOJ가 고정금리로 국채를 매입하는 공개시장조작을 시행하기로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BOJ는 만기가 Ƈ년∼3년', Ɖ년∼5년' 남은 채권 중 2년물과 5년물 국채를 금리가 각각 -0.09%, -0.04%가 될 때까지 무제한 매입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시장금리가 크게 오르자 BOJ가 적극적인대응태세에 나선 것이다.

이 소식에 엔화 가치가 떨어졌고, 원화를 비롯한 다른 신흥국 통화도 약세를 보였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BOJ의 국채 매입 외에도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커지는 것도 달러 강세 현상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연설에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확인하면 달러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이날 원/달러 환율이 급하게 올랐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서 향후 환율 상승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6.49원으로 전 거래일오후 3시 30분 기준가(1072.32원)보다 4.17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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