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으로 구조조정 대상 기업 금융위기 이후 최다주력산업 협력업체 다수…경기 부진에 내년 늘어날 듯
금융당국과 채권은행들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옥석 가리기'를 한 결과, 실제로 도산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과 내수가 모두 부진한 내우외환 속에 중소기업들이 "어렵다"는 아우성을치고 있다는 각종 체감경기 조사 내용대로, 많은 기업이 한계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2년 연속으로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중소기업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수준을 기록하고 골프장 등에서도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등장하는 등 중소기업 경기의 '경고등'이 더 빠르게 깜빡이고 있다.
경기 부진이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어서 내년에는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더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
위기가 만성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 주력산업 협력업체 줄줄이 부실화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는 신용공여액이 500억원 미만인 기업을 대상으로 매년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과 없는 기업을 선별하는 절차다.
올해 2천35곳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C등급과 D등급의 부실징후기업으로 분류돼 구조조정 수술대에 오르게 된 기업은 각각 71곳과 105곳으로 모두 176곳이다.
2013년 112곳, 2014년 125곳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던 구조조정 대상기업은 지난해 175곳으로 폭증했고, 올해 1곳이 늘어나 다시 한 번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없는 D등급 기업은 105곳으로 지난해와 같았고, 가능성이있는 C등급 기업이 71곳으로 지난해보다 1곳 늘어났다.
이는 직접적으로 금융당국과 채권은행들이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지난해부터 엄정한 평가의 잣대를 들이댄 영향이다.
선정 기준을 강화함에 따라 평가 대상기업이 2014년 1천609곳에서 지난해 1천934곳으로 대폭 늘어났고, 올해 다시 2천35곳으로 101개 증가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경기 부진이 그 배경에 도사리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인 전기·전자, 자동차업종 등과 관련한 부품 제조중소기업이 구조조정 명단에 대거 포함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구조조정 대상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금속가공품제조업이 22개사로 가장 많고,전자부품제조업(20개사), 기계장비제조업(19개사), 고무·플라스틱제조업(14개사)등이 뒤를 잇고 있다.
금속가공품제조업의 구조조정 대상기업은 2014∼2015년(당시 '금속제품제조업'으로 분류) 각각 8개사에서 올해 대폭 늘어났고 기계장비제조업도 2014년 9곳, 지난해 14곳에서 올해 6곳이 추가됐다.
전자제품제조업은 2014년 14곳, 지난해 19곳을 거쳐 올해 20곳에 이르렀다.
이 밖에도 조선(7곳), 석유화학(5곳), 자동차(5곳), 철강(5곳), 해운(3곳) 등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을 지탱하는 중소기업들이 대거 구조조정 명단에 올랐다.
중소기업들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것은 국내 경기를 떠받쳐온 제조업의 전반적 부진이다.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이 2014년 -1.6%로 1961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 마이너스를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조선·해운·철강 등 취약업종에선 주요 대기업에 대한 굵직한 구조조정도 진행되고 있다.
내수 경기 부진이 더해지면서 골프장 4곳을 포함한 스포츠서비스(5곳), 숙박(2곳), 음식점(2곳) 등에도 한파가 몰아치는 것으로 보인다.
◇ "내년엔 더 어렵다…금융위기 준하는 위기 상황" 문제는 내년 상황은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우선 성장률 하락이 예상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한국의 성장률이 올해 전망치(2.7%)보다 낮은 2.6%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5%, LG경제연구원은 2.2%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
특히 세계 경제 회복 지연이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대외의존적인 한국 경제 구조를 고려했을 때 수출 회복 지연은 그만큼 경기 회복에 치명타가 될 수 있으며, 수출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은 가장 먼저 경기부진의 영향을 받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발(發)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 중소기업들은 이자 부담마저 늘어나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못하는 한계기업 수(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는 모두 3천278곳이었다.
이들 한계기업 중 대기업은 524곳이고 중소기업은 2천754곳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늘 경우 한계 중소기업이 무너지고, 채권이 부실해지면서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이 오게 된다.
이미 중소기업 3분의 1은 현재 상황을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에 준하는 위기에 처했다고 인식하고 있다.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인이 본 현재경제 상황 인식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56.7%는 작년보다 매출이 감소했으며 48.
3%는 자금 조달 상황이 악화했다고 답했다.
장복섭 금감원 신용감독국장은 "지난해와 올해 산업 전반의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내년에도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며 "취약 산업을 꼼꼼히 모니터링해 구조조정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금융당국과 채권은행들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옥석 가리기'를 한 결과, 실제로 도산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과 내수가 모두 부진한 내우외환 속에 중소기업들이 "어렵다"는 아우성을치고 있다는 각종 체감경기 조사 내용대로, 많은 기업이 한계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2년 연속으로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중소기업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수준을 기록하고 골프장 등에서도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등장하는 등 중소기업 경기의 '경고등'이 더 빠르게 깜빡이고 있다.
경기 부진이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어서 내년에는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더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
위기가 만성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 주력산업 협력업체 줄줄이 부실화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는 신용공여액이 500억원 미만인 기업을 대상으로 매년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과 없는 기업을 선별하는 절차다.
올해 2천35곳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C등급과 D등급의 부실징후기업으로 분류돼 구조조정 수술대에 오르게 된 기업은 각각 71곳과 105곳으로 모두 176곳이다.
2013년 112곳, 2014년 125곳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던 구조조정 대상기업은 지난해 175곳으로 폭증했고, 올해 1곳이 늘어나 다시 한 번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없는 D등급 기업은 105곳으로 지난해와 같았고, 가능성이있는 C등급 기업이 71곳으로 지난해보다 1곳 늘어났다.
이는 직접적으로 금융당국과 채권은행들이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지난해부터 엄정한 평가의 잣대를 들이댄 영향이다.
선정 기준을 강화함에 따라 평가 대상기업이 2014년 1천609곳에서 지난해 1천934곳으로 대폭 늘어났고, 올해 다시 2천35곳으로 101개 증가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경기 부진이 그 배경에 도사리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인 전기·전자, 자동차업종 등과 관련한 부품 제조중소기업이 구조조정 명단에 대거 포함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구조조정 대상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금속가공품제조업이 22개사로 가장 많고,전자부품제조업(20개사), 기계장비제조업(19개사), 고무·플라스틱제조업(14개사)등이 뒤를 잇고 있다.
금속가공품제조업의 구조조정 대상기업은 2014∼2015년(당시 '금속제품제조업'으로 분류) 각각 8개사에서 올해 대폭 늘어났고 기계장비제조업도 2014년 9곳, 지난해 14곳에서 올해 6곳이 추가됐다.
전자제품제조업은 2014년 14곳, 지난해 19곳을 거쳐 올해 20곳에 이르렀다.
이 밖에도 조선(7곳), 석유화학(5곳), 자동차(5곳), 철강(5곳), 해운(3곳) 등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을 지탱하는 중소기업들이 대거 구조조정 명단에 올랐다.
중소기업들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것은 국내 경기를 떠받쳐온 제조업의 전반적 부진이다.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이 2014년 -1.6%로 1961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 마이너스를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조선·해운·철강 등 취약업종에선 주요 대기업에 대한 굵직한 구조조정도 진행되고 있다.
내수 경기 부진이 더해지면서 골프장 4곳을 포함한 스포츠서비스(5곳), 숙박(2곳), 음식점(2곳) 등에도 한파가 몰아치는 것으로 보인다.
◇ "내년엔 더 어렵다…금융위기 준하는 위기 상황" 문제는 내년 상황은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우선 성장률 하락이 예상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한국의 성장률이 올해 전망치(2.7%)보다 낮은 2.6%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5%, LG경제연구원은 2.2%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
특히 세계 경제 회복 지연이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대외의존적인 한국 경제 구조를 고려했을 때 수출 회복 지연은 그만큼 경기 회복에 치명타가 될 수 있으며, 수출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은 가장 먼저 경기부진의 영향을 받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발(發)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 중소기업들은 이자 부담마저 늘어나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못하는 한계기업 수(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는 모두 3천278곳이었다.
이들 한계기업 중 대기업은 524곳이고 중소기업은 2천754곳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늘 경우 한계 중소기업이 무너지고, 채권이 부실해지면서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이 오게 된다.
이미 중소기업 3분의 1은 현재 상황을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에 준하는 위기에 처했다고 인식하고 있다.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인이 본 현재경제 상황 인식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56.7%는 작년보다 매출이 감소했으며 48.
3%는 자금 조달 상황이 악화했다고 답했다.
장복섭 금감원 신용감독국장은 "지난해와 올해 산업 전반의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내년에도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며 "취약 산업을 꼼꼼히 모니터링해 구조조정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