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 실물경제보다 금융시장에 더 영향"

입력 2016-12-1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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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硏…"국내 금리 오르고 외국인 주식시장 순매도 현상"

미국이 본격적인 금리 인상 시기에 들어가면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만, 금융시장에서 변동성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5일 발표한 '시기별 미국 금리 인상의 국내 경제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이 기준금리를 지속해서 올린 시기는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중반 두 차례다.

1차 인상기인 1999년 6월부터 2000년 5월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기준금리를 4.75%에서 6.50%로 1.75%포인트 올렸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지 8개월이 지난 2000년 2월 한국도 기준금리를 4.75%에서 5.00%로 0.25%포인트 올렸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 1999년 6월부터 2001년 2월까지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금리 역전 현상이 유지됐다.

이 동안 국내 주요 금리 역시 동반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1999년 6월 6.88%에서 금리인상 종료 시점인 2000년 5월 8.96%로 올랐다.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초기 상승 기조를 보이다 하락세로 전환됐고, 외국인은 순매수 기조에서 기준금리 인상 후 순매도로 전환됐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금리 인상 초기에는 오르다가 금리 인상 종료 시점에는 1,121.4원으로 금리 인상 직전과 비교해 4.2% 떨어졌다.

국내 경기는 외환위기 여파에서 벗어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기준금리인상 기간 경제성장률은 평균 11.9%를 기록했으며, 수출은 21.6% 늘었다.

2차 인상기는 2004년 6월부터 2006년 7월까지다. 이 기간 미국은 기준금리를 1.

00%에서 5.25%로 4.25%포인트 올렸다.

그러나 한국은 2004년 8월과 11월에 0.25% 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를 내렸다가약 1년 후인 2005년 10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2005년 8월부터 2007년 8월까지 2년 동안 미국 기준 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국내 주식시장은 상승 기조가 유지됐지만, 변동성은 크게 확대됐고, 외국인 투자는 순매수 기조에서 순매도로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은 1,158.6원에서 950.6원으로 떨어졌다.

국내 경기는 금리 인상기에 양호한 성장 흐름을 보였다.

미국 금리 인상이 시작되기 전 1년간 국내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카드 사태 여파로 3.9%에 머물렀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기간에는 4.2%로 소폭 올랐다.

수출 증가율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기 전 1년간 27.8%에서 금리 인상기간에 16.2%로 떨어졌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처럼 두 차례 미국의 금리 인상기를 보면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작았던 것으로 나타난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미국의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 회복을전제해 국내 실물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국내 주요 금리가 오르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 되는것으로 확인됐다.

또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를 보였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는 가파르지만,한국의 금리 상승 속도는 빠르지 않아 한·미 간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 연구위원은 "현재 국내 경제 상황을 보면 불안한 정책 컨트롤 타워와 가계부채 급증, 부동산 급랭 가능성, 기업 구조조정 진행 등의 위험요인이 있다"며 "국내경제 리스크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결합하면 과거와 달리 국내에 주는 충격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경기전환 신호가 보이는 수출이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안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경제정책 컨트롤 타워 기능을 확립해 통화와 재정정책의 방향성을 잡고일관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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