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완만하면 보험사 수익성·건전성 개선"

입력 2016-12-18 12:00  

보험연구원 보고서 "급등하면 수익성·건전성·성장성 모두 악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향후 금리인상 추세가 완만하면 보험산업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개선될 수 있으나, 가파르면 충격이가해질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험연구원 조영현·전용식 연구위원과 이혜은 연구원은 18일 '미국의 기준금리인상이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렇게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1년 만에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국내에서도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진은 장기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하면 기본적으로 국내 보험산업은 수익성과실질적 건전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가 오르면 자산운용이익률이 높아지면서 이차역마진이 줄어들어 수익성이높아지게 된다.

채권 자산이 많은 보험산업의 특성상 금리가 오르면 채권 평가이익이 낮아져 건전성(지급여력 비율)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으나, 연구진은 그렇지않다고 봤다.

현 제도상 지급여력비율(RBC)을 산출할 때는 원가로 표시하는 부채는 금리가 올라도 그대로이기 때문에 채권 평가이익만 떨어져 자본이 줄어들고 RBC 비율도 하락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021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그에 따른 새로운 RBC제도에서는 부채도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오히려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연구진은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장기금리가 완만히 상승하더라도 저축성보험의 경쟁력이 약화해보험사의 성장성에는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만약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 보험산업도 수익성·건전성·성장성이모두 악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와 기업의 부채상환 부담이 급격히 증가해 실물경제에 충격이 가해지면 중산층의 보험수요가 급감하고 해약이 늘어 수익성과 성장성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한다.

또 대출·부동산·회사채 등 위험자산이 부실화되면 재무건전성도 악화할 수 있다.

연구진은 또 위험성이 없는 약관대출 비중이 줄고 부동산담보대출 등 대체투자관련 대출이 증가하는 등 보험산업 대출의 신용리스크가 높아져 위기를 감내할 여력도 과거보다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금리가 급등하면 RBC 비율이 빠르게 악화, 자본확충이 필요해지지만, 일부 보험사들은 여력이 부족해 부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 밖에도 그간 저금리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보험사들의 해외투자가 급등한 만큼 환율 상승과 변동성 확대에 대한 환리스크 관리도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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