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 대출, 임대수익 악화에 '경고등'

입력 2016-12-27 14:40  

내년에 상업용 부동산 대규모 공급…공실률도 상승세

최근 급증한 부동산업 대출의 건전성이 악화할위험이 있는 만큼 건전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7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2013년 이후 개인사업자를중심으로 부동산·임대업 대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선, 철강 등 업황 부진의 여파로 기업대출의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부동산·임대업 대출의 열기는 뜨겁다.

일반은행의 기업대출에서 부동산·임대업대출 비중은 2012년 말 13.3%에서 올해6월 말 19.5%로 상승했다.

차주별 현황을 보면 지난 6월 말 현재 전체 부동산·임대업대출에서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비중이 79.6%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개입사업자의 부동산·임대업 대출에서 상가, 오피스 등 비주거용 건물은 지난6월 말 현재 69.0%나 된다.

또 KEB하나은행, 우리은행[000030],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4개 시중은행에서부동산·임대업 대출의 차주는 2012년 말 5만5천명에서 지난 6월 말 12만2천명으로2배 이상 늘었다.

보고서는 부동산·임대업 대출에서 차주의 신용도가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고신용 차주의 비중이 66%로 제조업(39%), 도소매업(38%), 음식·숙박업(36%) 등 다른 업종보다 높다.

또 부동산·임대업 대출에서 저신용자 비중은 2%로 매우 낮다.

보고서는 "부동산·임대업 대출은 차주의 신용도가 높은 주담보인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이 안정된 점을 고려할 때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닌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임대수익률 하락 등으로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보고서는 "최근 자영업자의 업황 부진에 따른 임대수요 위축 등으로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이 상승하고 임대수익률이 하락하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동산 가격 조정, 대출금리 상승 등의 충격이 발생할 경우 중·저신용등급 차주(전체 차주의 34%)를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약화하면서 부동산·임대업대출의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2013년 3월 말 8.9%에서 올해 6월 말 10.5%까지 올랐고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은 같은 기간 8.5%에서 13.4%로 치솟았다.

상가 임대수익률은 2013년 5.0%에서 올해 9월 4.6%로, 오피스 임대수익률은 같은 기간 5.4%에서 4.6%로 각각 떨어졌다.

게다가 내년 이후는 상업용 부동산의 신규 공급이 크게 늘면서 임대수익률이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우려를 키운다.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의 착공면적 증가율은 43.6%를 기록했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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