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4천억안팎 순손실…완전자본잠식

입력 2013-02-14 10:25  

워크아웃 재추진…1천500억 출자전환·3천억 증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 9년째를 맞은 쌍용건설[012650]이 작년에 4천억원 안팎의 당기순손실을 내 자본금이 전액 잠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산업·금융권에 따르면 쌍용건설의 작년 당기순손실 규모는 3천900억∼4천100억원이다. 이는 2011년 1천570억원의 배를 넘는 것이다.

작년 주택경기 침체로 미분양 아파트를 할인 판매에 나서 손실폭이 커진 것으로풀이된다. 쌍용건설의 미분양 가구는 3천가구에서 180가구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이다.

쌍용건설은 2004년 10월 워크아웃 졸업 후 매년 꾸준히 흑자를 냈으나 2011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은 작년 말 기준으로 자본금 1천400억원을 모두 까먹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자본잠식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상태로 자산을 팔아도 부채를 갚을 수 없는상황을 말한다.

완전자본잠식은 주식시장 상장 폐지 요건에 해당해 쌍용건설은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인 오는 4월1일 이전까지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해야 증시 퇴출을 피할 수 있다.

쌍용건설은 이날 오후 결산 실적을 공시할 계획이다.

건설업계와 금융업계는 쌍용건설이 자본잠식을 피하려면 1천500억원 규모의 채권단 출자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단은 대주주와 협의를 거쳐 쌍용건설의 워크아웃을 재추진해 출자전환 등정상화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단 출자전환으로 잠식 상태에서 벗어나면 3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쌍용건설 인수전에는 홍콩계 펀드 VVL(V Venture Limited)와 아시아·유럽계 투자자가 뛰어들어든 상태이다. 출자전환을 마치면 국내 대기업들도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쌍용건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동하고 있어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19조원 규모의 해외 공사 입찰을 앞두고 있는데다 최근 3년 동안 해외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1천800억원에 이르러 인수자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로벌 건설사로 성장한 쌍용건설은 외환위기로 유동성이 나빠져 1999년 3월부터 2004년 10월까지 워크아웃을 겪었다.

최대주주는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38.75%의 지분을 보유한 캠코에서 오는 22일 정부(금융위원회)로 넘어간다.

캠코는 쌍용건설 증자 등 지원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분맞교환 등으로 쌍용건설 대주주 지위를 정부가 아닌 채권단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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