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무서운 일은 군에서 겪어서 두렵지 않아요." 2010년 11월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때 방탄모 외피에 불이 붙은 채 대응사격을 한 것이 알려져 긴박한 상황을 온 국민이 실감하게 했던 해병대원이 원자력 발전소 기술자가 된다.
당시 해병 연평부대 소속 상병이던 임준영(24) 씨가 국내 유일의 원전 운영사인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특별 채용으로 18일 입사한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부모님 품을 벗어나 사회생활을 하려니 군대에 다시 가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많이 떨린다"면서도 겁나는 일은 없다고 씩씩하게 답했다.
인하공업전문대에서 자동차를 공부한 임씨가 원전 회사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연평도 사태 1주년 때 생겼다.
김종신 당시 사장이 포격 때 목숨을 걸고 싸운 병사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며 임씨에게 특별 채용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마침 아버지의 지인 가운데 재직자가 종종 한수원에 관해 전해들을 기회가 있었던 임씨는 그 자리에서 입사를 결정했다.
청년 실업이 사회 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서 졸업과 동시에 국가가 정책적으로 육성하는 산업에 발을 딛게 돼 임씨는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전을 담당하는 회사라서 말로만 듣던 원자력 설비를정비하고 조작할 것을 생각하니 벌써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임 씨는 "입사 전에 실시하는 이러닝(e-learning)으로 국내 소비 전력의 대부분을 한수원이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큰 것에 관한 생각을 묻자 "안전한 원전을만들고 싶지만 이제 이론을 어깨너머로 조금 배운 셈이라서 섣불리 말하기는 어렵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임씨는 한수원 인재개발원에서 신입사원 기본과정, 원자력 이론기초 등을 교육받고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sewonle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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