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조직개편에 정부 업무 차질 이어져>

입력 2013-03-26 15:42  

인사지연·이사로 어수선…연락처 파악도 '난감'

새 정부조직법이 시행된 지 나흘째인 26일에도 일부 부처의 업무 차질이 계속됐다.

특히 부처를 신설·분할하거나 조직을 이관하는 과정에서 공백이 드러났다.

5년 만에 부활한 해양수산부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하루 전인 21일에야 사무실 이전을 시작했다.

기존 정부 직제에 없으므로 개정안 통과 후에 공식 출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옛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로 흩어져 있던 소속 공무원은 박근혜 대통령이취임한 지 한 달이 넘은 이날까지 정부 세종청사 5동 4∼6층으로 한창 이사 중이다.

이전 작업은 주말께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장·차관실도 아직 마련하지 못해 24일 임명된 손재학 차관은 임시 집무실에서업무를 보고 있다.

윤진숙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다음 달 2일로 잡혀 실·국장급 인사가 지연되고 있다.

해수부는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26일 과장급 전보이사를 먼저 내고 대통령 업무보고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실국장급 인사를 당장 낼 수 없어 우선 과장급부터 인사발령을 내고 실무를 맡겼다"며 "과장급 상당수는 국토부와 농림부에서 하던 업무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새 부처의 얼굴이 될 CI와 홈페이지 제정 작업도 이제 시작돼 제 모습을 갖추기까지 다소 시간일 걸릴 전망이다.

해수부 이전에 따라 국토부와 농림부도 덩달아 사무실을 재배치하느라 상당수공무원은 임시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윤상직 장관 취임 후 전반적인 인사를 단행하지 않아 어수선한 상태다.

실장 2명이 차관으로 승진하면서 생긴 빈자리가 그대로 있고 새로 생긴 일부 정책관과 과장급 등의 인사 발령이 나지 않아 공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장관이) 전반적인 인사 단행을 위해 고심하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조만간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통상·교섭기능을 넘겨받는 등 조직이 커져 일부 부서가 기존에 사용하던 정부과천청사 3동에서 다른 동으로 사무실을 옮긴 탓에 업무에 필요한 정리가 덜 된 상태였다.

산업통상자원부 홈페이지의 각 부서 연락처와 담당 공무원 성명이 대부분 삭제돼 민원인 등이 관련 부서를 알기 어려웠다.

일부 페이지는 개편 전 지식경제부 부서를 기준으로 업무를 설명하고 있었다.

부처 내부도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전산망 설치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업무가 순조롭지 못했다.

이 때문에 다른 부서의 사무실 연락처를 파악할 수 없어 평소에 저장해 둔 휴대전화 번호를 이용해 연락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조직을 정해진 시기에 하면 미리 준비해서 하겠지만, 워낙늦었고 언제 할지도 모르는 상태였다"며 "전산망도 다 안 갖춰지고 사무실도 재배치해서 아주 어수선하다"고 말했다.

26일자 전자 관보에는 안전행정부와 국토교통부의 고시가 개편 전 명칭인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토해양부 장관 이름으로 게재됐다.

기획재정부는 15분가량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또 국가정보통신망에서 지방자치단체로 연결된 장비에 장애가 발생, 경기·인천· 강원·전남·전북·광주·제주 등 7개 지자체의 인터넷망이 1시간여 동안 마비돼혼란을 가중했다.

firstcircle@yna.co.kr sewonle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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