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디스플레이 분쟁, 중국에 추격 빌미"

입력 2013-04-21 11:00  

디스플레이서치 폴 그레이 이사 "양사 특허공유 필요"

삼성과 LG[003550]의 디스플레이 분쟁이 중국경쟁사들에 추격을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의 폴 그레이 유럽 TV리서치 총괄이사는 20일(현지시간) "지금처럼 삼성과 LG가 특허문제로 소모적인 싸움을 계속한다면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을 축적해가는 중국 업체들에 따라잡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레이 이사는 이탈리아 사르데냐 리조트 포르테 빌리지에서 열린 독일가전통신협회(GFU)와 베를린박람회(Messe Berlin) 주최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3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삼성과 LG가 올레드 TV 시장을 주도하려면 특허 공유를 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이와 함께 일본 가전업체들이 25년 전 전자레인지 특허 문제가 발생했을 때 특허를 퍼즐 조각처럼 맞춘 특허 공동체를 만들어 시장을 장악했던 사례를 상기시켰다.

그레이 이사는 또 올레드 TV와 관련해 "LG 기술(WRGB 방식)이 우월할 수 있지만당장은 수익을 내기 어려워 삼성은 조심스럽게 대응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애플의 TV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그레이 이사는 "TV는 마진이 박하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 통해 시장에 뛰어들어야 하는데 애플이 그런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또 애플의 차세대 올레드 TV 개발설에 대해서는 "애플은 성숙한 기술을 선호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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