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의 롤모델 "핀란드를 주목하라">

무협 보고서…'노키아의 나라'서 창업국가로 변신

"창조경제 성공하려면 핀란드의 창업생태계를벤치마킹하라" '노키아의 나라'로 알려진 북유럽 강소국 핀란드가 새 정부 최대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의 '롤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8일 한국무역협회가 내놓은 '핀란드의 창업 생태계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핀란드는 작년 휴대전화 수출이 2007년 대비 33.5%나 급락하는 등 최대 강점인정보통신(IT) 산업이 침체를 겪었다.

국가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노키아의 몰락과 함께 핀란드 경제도 위기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강하게 제기됐다.

IT 부문 연구개발 투자·인프라, 교육 수준, 인재 등 모든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음에도 이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만한 기업이 없어 이런 우려는 더욱 증폭됐다. 일각에서는 '핀란드 패러독스'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이에 핀란드 정부는 IT산업의 활력을 찾으려면 창업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보고다양한 창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노키아의 사장된 연구개발 성과를 벤처·중소기업이 활용하도록 한 '이노베이션밀', 초기 기술기업과 글로벌 벤처캐피털을 연결하는 '비고스', '공학·디자인·경영학의 학제를 통합한 '알토대학' 등이 대표적이다.

노키아에서 해고된 고급 인력의 창업을 지원하는 '브릿지 프로그램' 등 낙오된사람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주는 사회적 인프라도 확충됐다.

'앵그리버드'를 만든 '로비오', '클래시 오브 클랜즈'를 내세운 슈퍼셀 등 모바일게임업체도 이런 제도적 지원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강소 기술기업들이 번창하면서 핀란드는 최근 3년간 평균 경제성장률(2%)이 유로존 평균치의 두 배에 달하는 등 가장 모범적으로 경기침체를 극복한 나라로 꼽힌다.

무협 관계자는 "핀란드의 사례는 기초적인 혁신 인프라와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결과"라며 "창업은 '즐거운 도전'이라는 인식과 함께 정부·기업·학교가 청년층 창업을 전폭 지원하는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luc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