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이 이럴수가…" 페이퍼컴퍼니에 기업들 '당혹'>

입력 2013-05-22 18:46  

"계좌 페지했다" "회사와 무관" 해명 급급하기도

일부 대기업 회장과 일가족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유령법인)를 설립한 것이 22일 알려지자 해당 기업의 임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전력투구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드러난 총수들의 부도덕한 행태는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으나 해당 기업들은 "계좌를 폐지했다"거나 "회사와는 무관하다"며 해명하기에 급급했다.

독립 인터넷언론 뉴스타파는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이 245명이라며 이중 이수영 OCI 회장 부부,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부인,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과 장남 조현강씨의 이름을 공개했다.

이수영(71) OCI 회장은 2004년 2월부터 2010년 6월까지, 6년이상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을 지냈다. 우리나라 경영계를 대표했던 인물 중 한명이라는 점에서이 회장의 페이퍼컴퍼니 보유는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그는 1968년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개성상인인 부친 이회림씨가 일군 동양화학공업에서 엄격한 경영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페이퍼 컴퍼니를 보유했다는 것이 알려지자 회사 임원들은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전에 소문으로라도 전혀 알려진 바가 없어 직원들의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이 회장이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2008년 즈음은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과 맞물려 OCI의 주력 업종인 태양광 산업이 크게 주목받던 시기다.

2007년 10만원대 초반이던 OCI 주가도 2008년에는 40만원대로 4배 이상 뛰었고,OCI 지분 25% 이상을 보유한 이 회장 일가의 배당이익도 2011년 기준으로 25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OCI는 이날 공식 입장자료를 내고 "이 회장이 2006∼2008년 OCI 미국 자회사인OCI 엔터프라이즈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면서 받은 보수 100만 달러를 버진아일랜드에 있는 개인계좌로 관리했다"고 인정하고 해당 계좌가 2010년 폐쇄돼 현재는 존재하지 않으며 계좌에 있던 돈은 모두 미국 내 계좌로 이체됐다고 해명했다.

부인이 페이퍼 컴퍼니를 세운 것으로 공개된 조중건(81) 대한항공[003490] 고문은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동생으로 대한항공 사장과 부회장을 지내며대한항공의 성장을 이끈 경영인이었다. 전경련 부회장도 지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대학에서 수송학을 전공하고 한진상사에 입사했으며형을 도와 한진그룹을 수송 물류 전문기업으로 키운 뒤 1997년 은퇴했다.

대한항공 홍보실에서는 "퇴임한 지 오래돼 어떻게 지내시는지 알지도 못하며 회사와 관계도 없다. 비상근 고문으로 있지만, 회사의 업무를 하거나 이런 건 전혀 없다. 대한항공 보유 주식도 1천여주 정도밖에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명단 공개에 포함된 조욱래 DSDL 회장은 효성그룹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의 3남이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막내동생으로 1980년 효성기계공업을 물려받아 기업을 경영해 왔다.

효성기계공업은 외환위기 등으로 인해 회사가 어려워졌으며 조욱래 회장은 동성개발, 지금의 DSDL을 경영하는 데 전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 및 DSDL 관계자들은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뉴스타파의 발표와 관련해 "해 줄 수 있는 말이 없다. 회장과 수행원들이 모두 자리를 비웠다"며 황급히 전화를 끊었고 다른 관계자도 회의중이라며 나중에 전화하겠다고 했으나 연락이 없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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