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경영권 승계·경제민주화 해법도 서둘러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신경영 기치를 내건 이후 삼성그룹은 양적, 질적으로 괄목할만한 발전을 거듭했다.
기업가로서의 동물적인 감각을 갖춘 이 회장이 방향을 제시하고 여기에 맞춰 전문경영인을 포함한 임직원의 도전과 부단한 노력 덕택이었다.
그 결과 삼성은 '추격자'에서 벗어나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위치에이를수 있었다. 과거 20년동안 '선두탈환'이 주된 목적이었던 데 비해 앞으로는 '수성'을 해야 하는 위치가 됐다.
이를 위해 삼성이 수행해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과거에 비해 훨씬 빨라진사회경제적 변화에 맞춰 변신을 거듭해야 하고,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를 선점해 둬야 글로벌 경쟁자들을 압도할 수 있다.
대내적으로는 거세지는 경제민주화 요구 등에 맞춰 발빠르게 대책을 내놓아야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다.
◇ 반도체, 휴대전화, 다음은? 현재 삼성의 세계적인 위상은 휴대전화사업이 있기에 가능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반도체가 삼성을 먹여살린 데 이어 이제는 휴대전화가 삼성의 성장을 이끌고있다.
지난해 기준 삼성그룹의 매출은 380조원이다. 이중 삼성전자[005930]의 매출은201조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53%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에서도 휴대전화사업이 주를 이루는 IM(IT·모바일)사업부의 매출은 108조5천억원이다. 이는 그룹 전체 매출의 28.5%에 달한다.
80개를 넘나드는 삼성그룹 계열사중 삼성전자의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고, 특히단일 사업부인 IM사업부의 비중이 4분의 1을 훌쩍 넘은 것이다.
이익을 따져보면 휴대전화 사업에 대한 편중이 더 심하게 느껴진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중 IM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6.1%에 불과했으나2011년에 51.9%로 절반을 넘은 데 이어 작년에는 66.9%로 올라갔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중 3분의 2가 휴대전화 사업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편중된 이익구조에서 탈피해야 삼성그룹의 지속성장이 담보된다는 지적이 재계는 물론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도 이런 지적이 타당하다고 보고 준비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는 속도를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이 꼽은 미래의 유망한 먹거리는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이다.
이들을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한 것은 2010년 5월로 3년이 경과했지만 글로벌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눈에 띄는 성과는 나오지 않은 실정이다.
◇ 경제민주화 요구에 해법 제시해야 지난해부터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오기 시작한 경제민주화 요구에 대한 해법도삼성그룹이 고민해야 할 과제이다.
경제민주화 요구는 작년의 경우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의식한 정치인들의 '표심잡기'로 해석되기도 했으나 올해 들어서도 강도가 약해지지 않고 있다.
결국 경제민주화 요구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시대변화에 따라 등장할 수밖에없는 현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경제민주화를 강제하기 위한 법률 개정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 국회에서 연봉 5억원 이상 임원의 연봉을 공개하도록 하는 내용과 기업의 정년을 만 60세로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법률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다음달 열릴 국회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폐지하는 법안 경제민주화의 속도를 더 높이는 법률 개정이 예고돼 있다.
경제민주화 요구가 삼성그룹을 타깃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재계의 맏형인 삼성그룹은 이러한 법률 개정 움직임이 없더라도 중소기업과의 상생, 건전한 경제발전 등을 위해 솔선수범해야 하는 자리에 올라 있다.
최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에 10년간 1조5천억원을 출자하고, 5년간 5만명의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하는 등 새로운 프로젝트를 내 놓은 것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사회적인 요구는 이러한 사회공헌프로그램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그룹의 지배구조를 더욱 투명하게 하고, 건전한 자본주의 형성을 위한 사회경제적인 기여 등이 이뤄져야 삼성그룹에 쏠리는 비판적인 시각을 딛고 국민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된다.
◇ 경영권 승계는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도 삼성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숙제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들은 사회의 비판적인 시각을 의식해 승계 운운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지만 마냥 쉬쉬할 일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차기 회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된 것도 경영권을물려받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해석됐다.
이 회장의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001300]부사장은 현재 삼성그룹의 계열사중 일부를 분리해 별도의 그룹을 이끌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부진 사장은 호텔, 레저 등의 사업을, 이서현 부사장은 의류 계통의 사업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sungj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신경영 기치를 내건 이후 삼성그룹은 양적, 질적으로 괄목할만한 발전을 거듭했다.
기업가로서의 동물적인 감각을 갖춘 이 회장이 방향을 제시하고 여기에 맞춰 전문경영인을 포함한 임직원의 도전과 부단한 노력 덕택이었다.
그 결과 삼성은 '추격자'에서 벗어나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위치에이를수 있었다. 과거 20년동안 '선두탈환'이 주된 목적이었던 데 비해 앞으로는 '수성'을 해야 하는 위치가 됐다.
이를 위해 삼성이 수행해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과거에 비해 훨씬 빨라진사회경제적 변화에 맞춰 변신을 거듭해야 하고,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를 선점해 둬야 글로벌 경쟁자들을 압도할 수 있다.
대내적으로는 거세지는 경제민주화 요구 등에 맞춰 발빠르게 대책을 내놓아야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다.
◇ 반도체, 휴대전화, 다음은? 현재 삼성의 세계적인 위상은 휴대전화사업이 있기에 가능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반도체가 삼성을 먹여살린 데 이어 이제는 휴대전화가 삼성의 성장을 이끌고있다.
지난해 기준 삼성그룹의 매출은 380조원이다. 이중 삼성전자[005930]의 매출은201조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53%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에서도 휴대전화사업이 주를 이루는 IM(IT·모바일)사업부의 매출은 108조5천억원이다. 이는 그룹 전체 매출의 28.5%에 달한다.
80개를 넘나드는 삼성그룹 계열사중 삼성전자의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고, 특히단일 사업부인 IM사업부의 비중이 4분의 1을 훌쩍 넘은 것이다.
이익을 따져보면 휴대전화 사업에 대한 편중이 더 심하게 느껴진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중 IM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6.1%에 불과했으나2011년에 51.9%로 절반을 넘은 데 이어 작년에는 66.9%로 올라갔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중 3분의 2가 휴대전화 사업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편중된 이익구조에서 탈피해야 삼성그룹의 지속성장이 담보된다는 지적이 재계는 물론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도 이런 지적이 타당하다고 보고 준비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는 속도를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이 꼽은 미래의 유망한 먹거리는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이다.
이들을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한 것은 2010년 5월로 3년이 경과했지만 글로벌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눈에 띄는 성과는 나오지 않은 실정이다.
◇ 경제민주화 요구에 해법 제시해야 지난해부터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오기 시작한 경제민주화 요구에 대한 해법도삼성그룹이 고민해야 할 과제이다.
경제민주화 요구는 작년의 경우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의식한 정치인들의 '표심잡기'로 해석되기도 했으나 올해 들어서도 강도가 약해지지 않고 있다.
결국 경제민주화 요구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시대변화에 따라 등장할 수밖에없는 현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경제민주화를 강제하기 위한 법률 개정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 국회에서 연봉 5억원 이상 임원의 연봉을 공개하도록 하는 내용과 기업의 정년을 만 60세로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법률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다음달 열릴 국회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폐지하는 법안 경제민주화의 속도를 더 높이는 법률 개정이 예고돼 있다.
경제민주화 요구가 삼성그룹을 타깃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재계의 맏형인 삼성그룹은 이러한 법률 개정 움직임이 없더라도 중소기업과의 상생, 건전한 경제발전 등을 위해 솔선수범해야 하는 자리에 올라 있다.
최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에 10년간 1조5천억원을 출자하고, 5년간 5만명의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하는 등 새로운 프로젝트를 내 놓은 것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사회적인 요구는 이러한 사회공헌프로그램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그룹의 지배구조를 더욱 투명하게 하고, 건전한 자본주의 형성을 위한 사회경제적인 기여 등이 이뤄져야 삼성그룹에 쏠리는 비판적인 시각을 딛고 국민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된다.
◇ 경영권 승계는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도 삼성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숙제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들은 사회의 비판적인 시각을 의식해 승계 운운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지만 마냥 쉬쉬할 일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차기 회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된 것도 경영권을물려받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해석됐다.
이 회장의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001300]부사장은 현재 삼성그룹의 계열사중 일부를 분리해 별도의 그룹을 이끌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부진 사장은 호텔, 레저 등의 사업을, 이서현 부사장은 의류 계통의 사업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sungj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