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특허 손잡았다

입력 2013-07-03 11:00  

포괄적인 특허공유 계약…3년 협상끝 '상생모델' 결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반도체특허에 대한 포괄적인 특허공유(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국내 반도체업체 간의 첫 특허공유로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국내 경쟁사 간의모범적인 상생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특허공유 범위는 양사가 보유한 반도체 특허 전체다.

계약기간과 로열티(특허사용료) 등 세부 계약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양사의특허 포지션과 사업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합리적인 조건으로 특허공유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 각종 특허분쟁에 시달려온 양사는 소모적인 분쟁을 피하는 것이 상호경쟁력 강화에 유리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2010년부터 물밑으로 협상을 진행해오다 최근 3년 만에 결실을 봤다.

이로써 양사는 반도체 설계 등 기초단계부터 발생할 수 있는 소모적인 특허분쟁을 피하고 신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SK하이닉스는 "특허로 인한 잠재적인 분쟁 가능성을 해소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이 국내 IT업체 간 불필요한 분쟁을 예방하는 좋은 선례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0만2천995건, 하이닉스는 2만1천422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있으며,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SK하이닉스는 2007년 일본 도시바와 각각 특허공유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편 디스플레이 특허 분쟁을 벌여온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도지난 3월부터 특허공유를 염두에 둔 특허협상을 진행 중이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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