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고공행진 지속…'갤럭시 건재'>

입력 2013-07-05 10:05  

영업이익 9조 고지 첫발…시장평균 소폭 밑돌아3분기 실적 하강 우려…반도체·가전 등 변수

삼성전자[005930]가 장기화하는 세계 경기침체에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재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 1분기 수준을 훌쩍 넘어선 것은 물론 앞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 성적을 웃돌았다.

지난 4월 출시한 최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금융시장의 기대치에는 소폭 못 미쳤으나, 경치 침체와 경쟁 격화 등 불리해진경영 여건을 고려하면 대체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 영업이익 9조·매출 57조 고지 올라 5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분기 잠정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9조5천억원으로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10조1천900억원을 7%가량 밑돌았다.

매출액은 57조원으로 평균 예상치인 59조3천500억원에 4%정도 못 미쳤다.

증권사들의 예상 범위인 매출액 54조9천900억∼68조9천억원, 영업이익 9조2천800억원∼11조3천800억원에는 부합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보다 각각 7.8%와 8.2% 늘었다.

앞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1.7%와 7.5%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까지 영업이익 기준 7분기 연속, 매출액 기준 3분기 연속 지속하던 사상 최고 실적 행진을 지난 1분기 멈췄다가 한 분기 만에 재개했다.

영업이익 10조원 돌파를 점쳤던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지만, 뚜렷한실적 개선을 나타냈다.

특히 개선 속도가 더딘 경제 상황과 치열해진 시장경쟁,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둔화 등을 감안하면 2분기 성적표는 그리 나쁘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 갤럭시S 시리즈 실적 성장 견인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2분기에도 갤럭시S2·S3에 이어 갤럭시S4를 앞세운 무선사업부가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갤럭시S4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2분기 순조로운판매를 지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월26일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판매에 들어간 갤럭시S4의 판매량은 한달 만에 1천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두달 만인 6월 말 2천만대를 돌파했다.

전작인 갤럭시S3가 2천만대 팔리는 데 100일이 걸렸던 데 비하면 판매 속도가 1.7배 정도 빨라 삼성전자의 내부 목표인 1억대 판매도 달성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갤럭시S3는 6천만대 이상 팔렸다.

삼성전자의 4개 사업 부문 가운데 무선사업부가 포함된 IT모바일(IM) 부분은 2분기도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전체 이익의 60∼70%를 차지한 것으로 관측된다.

회복세를 띠고 있는 반도체 등 부품 부문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PC 시장의 장기 불황에도 공급 부족으로 상반기 PC용 D램 가격이 급등한 데다,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힘입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모바일 D램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3분기 실적 하강·스마트폰 성장둔화 우려 일각에서는 갈수록 둔화되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 때문에 삼성전자의 실적이2분기를 정점으로 3분기부터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JP모건을 비롯한 외국계 증권사들은 지난달 초 카메라 모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 등 스마트폰 부품 공급망을 확인한 결과 3분기부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실적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1분기 세계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28.6%,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2.4%로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기는 어려워도 실적 성장 흐름이 쉽게꺾이지는 않을 것이란 낙관론도 있다.

여기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의 회복 속도와 생활·영상 가전 부문의 개선이 향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의 강도를 결정하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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