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출확대 정책 中 내수시장 진출에 방점>

입력 2013-07-11 08:00  

중간재→1차산품·소비재, 연안→내륙지역으로 전환

산업통상자원부가 11일 제2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 보고한 '하반기 수출확대 방안'의 핵심은 '중국 내수시장 진출'이다.

그동안 중국에 대한 중간재 수출에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1차산품·소비재 등으로 수출품목을 다변화해 소득수준 향상과 맞물려 점점 비대해지는 내수시장을 집중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소비재·첨단부품소재·중서부시장 등을 '중국 3대 내수시장'으로 정하고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을 측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소비자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한국제품을 선호하는 현지 대형 유통업체와의 장기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대형 유통매장에는 '한국 중소기업 전용매장'을설치해 국내 우수 제품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식품 안전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인식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안전한 우리 농·수산식품의 현지 진출도 적극 추진한다.

국내 기업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규모 물류시스템 구축도 중장기 과제로검토하기로 했다.

첨단부품소재 시장 공략 방안으로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중국의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부품소재 공급망을 구축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대중 부품소재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 부품의 경우 '실시간 조달체계(밀크런. Milk Run)' 구축이 추진된다.

밀크런은 중국 완성차업체가 트레일러를 한국에 보내 납품업체를 돌며 필요한부품을 거둬들이는 방식이다. 작년 9월 일본 닛산이 처음 도입·시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서부 내륙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주요 성(省)·시(市)별 개발계획및 프로젝트 정보를 파악해 국내 기업에 제공하는 한편 10월께 투자환경조사단을 파견, 정부 차원의 네트워킹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국내 기업이 중국 내륙시장 진출에 가장 큰 애로로 꼽는 제품 통관·시험인증등 비관세장벽을 완화하고자 정부간 협력도 강화한다.

정부는 이와 함께 중국 시장을 화북(서비스·조선·가공식품), 화동(부품소재),화남(정보통신·환경), 중서부(스마트시티·환경개선·에너지절감) 등 4개 권역으로나눠 각 지역 수요에 특화된 맞춤형 지원을 하기로 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 전략, 대이란 무역제재 등으로 한층 높아진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도 담겼다.

환위험에 노출된 수출기업의 부담을 줄이고자 환변동보험의 인수 규모를 현재 2조5천억원에서 3조원으로 증액하고 자동차부품 등 장기공급계약을 맺는 업종의 경우보험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한다.

대이란 무역제재에 따른 수출 감소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소·중견기업에는정책자금 지원을 확대한다. 산업부는 2천300여개 대이란 수출기업 가운데 500∼700여개가 이번 제재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非)제재품목의 경우 수출에 애로가 없도록 수출화물 운송 정상화에 전력을기울일 방침이다.

그동안 접수된 수출기업의 '손톱 밑 가시 뽑기' 추진 계획으로는 부처별로 운영돼 혼란을 주고 기업 부담을 가중시키는 유사 인증제도를 내년까지 통폐합하는 방안이 보고됐다.

이와 함께 전자무역인프라 사용 요금제를 내년 7월까지 폐지해 총 3만4천개 무역업체가 106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도록 한다는 안도 포함됐다.

luc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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