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측 항소심 변론재개 신청 카드 꺼낼까>

입력 2013-08-04 22:19  

"신청할지 고민중"…선고 임박해 수용할지 불확실

SK 최태원 회장의 횡령 혐의 재판이 선고 공판을앞둔 가운데 핵심 인물로 거론돼온 김원홍씨가 전격 체포되자 변론재개 신청 여부를둘러싼 SK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SK의 한 관계자는 4일 "김원홍씨 체포 소식을 듣고 변론재개 신청을 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SK는 항소심에서 SK해운 전 고문이자 최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 등 총수 형제의투자 자문 역할을 했던 김씨가 최 회장을 속이고 계열사 돈을 빼돌렸다면서 사건의주범으로 지목했다.

앞서 최 회장은 2008년 10월께 SK그룹 계열사 2곳이 출자한 선지급금 451억원을선물·옵션 투자 명목으로 빼돌린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인정받았다. 최재원 부회장은 공범으로 기소됐지만 무죄를 받았다.

최 회장은 이후 항소심 과정에서 김 전 고문의 요청으로 펀드 조성을 도왔지만유출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주장해왔다. SK계열사들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자금을 횡령한 것은 김씨의 단독 범행이었다는 것이다.

SK는 변론재개를 신청해 김씨의 진술을 확보할 경우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조사 결과에 따라 진실 공방이 벌어지는 등 오히려 재판에 역풍이 불어닥칠 가능성도 있다. 또 최후 변론까지 마치고 선고를 5일 앞둔 상황에서 재판부가변론재개 신청을 수용할지도 불투명하다.

법조계의 한 인사는 "김씨가 언제 송환될지 불확실하고 선고가 임박한 시점이라SK가 변론재개를 요청해도 재판부가 기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의 체포가 이번 사건의 결정적인 변수로 불거진 만큼 SK가 변론재개카드를 버리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SK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지만 진실 규명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결국은 변론재개를 신청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eugeni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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