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입주아파트 전세는 저렴?…'옛말'"

입력 2013-08-13 15:22  

서울 입주아파트 전세가 비중 64.5%…5년전의 2배

입주 초기의 새 아파트 전세가 저렴하다는 공식도 이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극심한 전세난으로 신규 입주아파트의 전세가 비중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r114.com)는 신규 입주아파트를 대상으로 입주시점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을 연도별로 분석한 결과 서울의 경우 올해 입주한 새 아파트 전세가 비중이 64.8%에 달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가 덮친 2008년(31.3%)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서울의 신규 입주아파트의 입주 시점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2008년 8억4천254만원에서 올들어 6억5천58만원(1억9천149만원↓)으로 떨어졌으나 전세가는 4억2천50만원(1억5천796만원↑)으로 급등했다.

신규 입주아파트의 전세가 비중은 지역 전체 평균에 견줬을 때에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09년에는 입주아파트의 전세가 비중이 39.8%로 지역 전체의 평균(37.41%)보다불과 2.44%포인트 높았으나 올해(64.8%)는 지역 전체 평균 55.49%보다 9.31%포인트나 올랐다.

서울에서 전세가 비중이 높은 개별단지로는 4월에 입주한 동대문구 전농동 래미안 전농크레시티 82㎡ 등이 꼽힌다. 이 아파트는 매매가가 4억1천만∼4억2천만원에전세가 3억원으로 전세가 비중이 72%에 달한다.

전세가 비중이 높은 지방 역시 신규 입주아파트의 전세가 비중이 오르는 추세이다. 대구의 올해 전세가 비중은 77.3%(작년보다 2.9%포인트↑), 대전 69.0%(5.7%포인트↑), 부산 65.7%(6.4%포인트↑), 충남 60.5%(2.5%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면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은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은 전세가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돼 있다.

경기도의 경우 올들어 입주한 새 아파트의 전세가 비중이 평균 52.5%로 지역평균(59.85%)보다도 낮았다. 상반기 청라지구 3천800여가구, 영종동 1천여가구의 입주물량이 몰린 인천은 새 아파트의 전세가 비중이 33.9%로 지역 전체 평균보다 20.2%포인트나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새 아파트는 입주 시점에 매물이 일시에 나와 상대적으로저렴하게 집을 구할 수 있었지만 서울의 전세가격이 51주 연속 상승하며 신규 입주아파트도 임차 부담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ykhyun1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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