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금지된 UAE에서 만취운전…도넘은 한수원>(종합)

입력 2013-10-03 15:10  

<<비위 사례 추가.>>한수원 비위 경중 관계없이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박완주 의원 "생존 자체가 의심스러워…조직의 모든 것 바꿔야"

'음주가 금지된 이슬람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의 만취 운전에 내부 시험지 유출까지...' 원전비리로 국민적 지탄을 받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직원들의 기강해이가도를 넘고 있다.

그럼에도 한수원은 비위행위의 경중에 관계없이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해 조직차원의 도덕 불감증이 심각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한수원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박완주 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체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각종 비위행위로 84명이 징계를 받은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8월까지 총 49명이 징계 대상이 됐다.

이들의 비위 행태를 보면 향응·금품수수는 기본이고 국민의 녹을 먹는 공기업직원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사례가 즐비하다.

UAE 원전 수주로 현지에 파견된 직원 4명은 작년 8월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적발돼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이들은 사건 당시 현지 경찰에 행패를 부리다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되기까지 했다.

이러한 심각한 도덕적 해이에 대해 한수원은 단지 주의·경고 처분만을 내려 '제 식구 감싸기'가 지나친 게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UAE 파견직원의 휴가 실태 조사에서는 부모 회갑이라고 속여 회사에서주는 경조금까지 챙긴 뒤 12일간 휴가를 다녀온 사례가 적발됐다. 한수원은 여기서도 부당 지급된 경조금을 회수하는 것으로 처벌을 대신했다.

내부 교육생에게 평가문제를 유출해 합격을 도운 뒤 포상금을 나눠가진 경우와수의계약 대상이 아닌 사업을 수의계약 형태로 지인에게 넘긴 '한수원식 일감 몰아주기' 비위도 각각 경고 처분에 그쳤다.

일가친척이 한수원 산하 발전소의 납품업체로 등록한 사실을 숨긴 직원들에게주의 처분으로 사실상 면죄부를 준 사례도 있다.

외상값을 납품업체에 대납하도록 요구한 직원은 견책, 납품업체에서 상품권을받거나 향응수수·골프접대·청탁알선 등의 비위를 저지른 직원은 정직 또는 감봉으로 마무리됐다.

박완주 의원은 "한수원 같은 방대한 조직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었는지 의심이들 정도"라며 "이러한 비위행위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결국 원전사태라는 초대형비리의 단초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장이 새로 임명된 만큼 직무감찰 강화·조직문화 개선 등 뼈를 깎는 자정 노력으로 조직의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 한수원 연도별 징계 현황┌───┬───┬───┬───┬───┬───┬───┬───┐│ 구분 │총정원│ 견책 │ 감봉 │ 정직 │ 파면 │ 해임 │ 합계 │├───┼───┼───┼───┼───┼───┼───┼───┤│ 2009 │7,608 │ 11 │ 5 │ 1 │ │ 1 │ 18 │├───┼───┼───┼───┼───┼───┼───┼───┤│ 2010 │7,852 │ 12 │ 8 │ 1 │ │ │ 21 │├───┼───┼───┼───┼───┼───┼───┼───┤│ 2011 │8,988 │ 13 │ 11 │ 3 │ │ 2 │ 29 │├───┼───┼───┼───┼───┼───┼───┼───┤│ 2012 │9,337 │ 24 │ 14 │ 10 │ 1 │ 35 │ 84 │├───┼───┼───┼───┼───┼───┼───┼───┤│ 2013 │9,487 │ 18 │ 18 │ 6 │ │ 7 │ 49 │├───┼───┼───┼───┼───┼───┼───┼───┤│ 합계 │ │ 78 │ 56 │ 21 │ 1 │ 45 │ 201 │└───┴───┴───┴───┴───┴───┴───┴───┘ (자료: 박완주 민주당 의원실) luc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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