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X그룹 위기로 장애인 고용한 자회사도 어려움>

입력 2013-10-24 13:31  

STX그룹이 유동성 위기로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STX그룹이 운영하는 자회사형 장애인 사업장도 동반 위기에 처했다.

24일 STX그룹에 따르면 그룹이 운영하는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예그리나'는 장애인들이 모여 빵을 만들고 판매까지 책임지는 회사로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작년 4월 설립됐다.

13명의 직원 중 11명이 청각장애, 지체장애 등을 지닌 장애인들이다.

이들은 빵을 구워 경남 창원에 있는 STX조선해양[067250], STX엔진[077970], STX중공업[071970]의 공장 식당과 매점에 납품해왔는데, 이들 3개 계열사가 모조리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에 들어가며 형편이 어려워지자 판로가 쪼그라든 것이다.

STX[011810] 관계자는 "공장 직원들이 간식으로 빵을 먹었는데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소비가 크게 줄자 예그리나도 생산량이 덩달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지적장애 3급인 이 회사 직원 최충만(24)씨는 "처음으로 정규직이 돼 꿈을 품고즐겁게 다닌 회사인데 혹시라도 회사를 나가게 될지 몰라 매일밤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란 10명 이상, 상시근로자 대비 30% 이상의 장애인을 고용하고 최저임금 이상 지급 등 요건을 갖춘 사업장을 말한다.

예그리나 관계자는 "앞으로도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게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판다'는 취지 아래 장애인들에게 제빵기술 교육과 일자리를 제공해 경제적자립을 후원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역사회에서 관심을 좀 더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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