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자원공사 해외사업 46개중 19개 적자"

입력 2013-10-31 06:05  

3조 투자해 2천억 벌어…김한표의원 "강도높은 구조조정" 요구

세계 20위권 자원개발전문기업이라는 비전을 내세운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지난 6년여간 해외자원개발을 위해 3조2천여억원의 재원을투자해 벌어들인 수익이 2천200억원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46개 해외자원개발사업 중 19개가 적자를 면치 못했고 8개 사업은 손익실적 자체가 없었다.

3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김한표(새누리당, 경남 거제시) 의원이 광물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8∼2013년(8월) 광물자원공사의 해외사업 투자액 총액은 3조2천7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까지 승계된투자실적을 포함한 것이다.

특히 2008∼2012년 연도별 투자액은 2천256억원, 3천576억원, 3천664억원, 7천794억원, 8천368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이같은 거액의 투자를 통한 손익실적은 6년간 합계 2천275억원의 수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 기간 평균 수익률은 6.9%였다.

2008년으로 승계된 수익 1천71억원을 빼면 2009∼2011년 수익은 362억원, 280억원, 759억원에 불과했고 2012년에는 197억원의 손실을 봤다.

개별사업별로 살펴보면 전체 46개 해외사업 중 19개(41.3%)가 적자 상태였다. 8개 사업은 손익실적이 집계되지 않았다. 그 중 3개 사업은 투자액이 없었지만 5개사업은 투자를 하고도 조기에 사업을 접거나 진척이 전혀 없는 상태로 파악됐다.

적자폭은 멕시코 볼레오 동광사업이 150억원으로 가장 컸고 호주 나라브리 유연탄사업(-91억원), 파나마 코브레파나마 동광사업(-77억원) 순이었다.

호주 스프링베일 유연탄사업에서 1천33억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나머지 사업에서는 대체로 수익성이 낮았다. 수익이 1억원 미만인 사업도 2개 있었다.

광물자원공사의 부채액은 2009년 9천6억원에서 2013년 6월 4조356억원으로 4년여 만에 4.48배로 불어났다. 부채비율도 120.2%에서 250.1%로 치솟았다.

2008∼2012년 해외투자액 2조5천658억원 중 외부차입액이 1조7천97억원으로 3분의 2를 차지했다.

김한표 의원은 "무분별한 외부차입을 통해 정부출자금을 초과하는 해외자원개발투자에 나섬으로써 공사의 부채가 천문학적 규모로 불어났다"며 "강도높은 사업 구조조정과 투자재원 다각화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는 등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요구된다"고 지적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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